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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40대까지 전성기 누리는 총잡이 되고파”

  •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40대까지 전성기 누리는 총잡이 되고파”

“40대까지 전성기 누리는 총잡이 되고파”
“제가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아직도 실감 나지 않습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올림픽 출전 사상 16년 만에 한국 사격에 금메달을 안겨준 진종오(28·KT·사진)는 지금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신세대 총잡이다. 가끔 “괴짜 같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그의 지론은 “스포츠는 결과를 떠나 즐기면서 할 때가 가장 좋다”는 것. 어쩌면 그의 이런 낙천적 성격이 그에게 금메달을 안겨준 것인지 모른다.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1995년 강원사대부고 1학년 때부터 사격을 시작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결과 왼쪽 어깨뼈가 부러져 철심을 박게 됐는데 일반인도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니, 사격선수로서는 큰 장애였다.

설상가상 대학 졸업 후 가진 동문 체육회에서 오른쪽 어깨뼈마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또 철심을 박아야 했다. 총을 쏘는 팔을 지지해주는 오른쪽 어깨 부상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

진종오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창원월드컵대회였다. 이 대회 50m 권총부문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동메달을 따내며 일약 한국 사격의 샛별로 떠오른 것. 이듬해인 2004년 한국 사격의 사관학교라 할 수 있는 KT 사격선수단에 입단했고, 이때부터 올림픽 메달을 향한 도전이 시작됐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주 종목이 아닌 10m 공기권총 은메달에 이어 주 종목인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4년 전 은메달이나 이번 대회 금메달이나 내겐 소중하다. 모두 최선을 다했기에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메달을 딴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되는 혜택이 주어졌다. 올림픽이 열린 베이징(北京)까지 날아와 응원해준 소속사 KT 남중수 사장이 특별승진을 약속한 것이다. 2004년 비정규직 신분으로 KT에 입사해 그해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그는 이번엔 대리로 승진한다. 여기에 1억3000만원의 포상금도 받는다.

2006년 12월 결혼한 진종오는 대회 출전을 앞두고 합숙훈련 때문에 아내와 함께 지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전화통화로 달래야 했다. “늘 아내에게 미안하다”는 그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내와 미국 여행을 꼭 하고 싶다고. 하지만 밀려드는 인터뷰 및 TV 출연 요청, 9월에 열릴 경찰청장기 사격대회 준비 때문에 그게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사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은 올림픽 이후에 한 번도 잡아보지 못한 총을 다시 쏘는 일”이라는 그의 꿈은 전 세계 사격인에게 ‘세계에서 가장 총을 잘 쏘는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다.

“금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할 겁니다. 중국이나 유럽을 보면 30, 40대에도 전성기를 누리는 선수가 많거든요. 저 역시 그렇게 되고 싶어요.”



주간동아 2008.09.16 653호 (p104~104)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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