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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최영미가 사랑하는 시

불행한 우연의 일치 Unfortunate Coincidence

불행한 우연의 일치 Unfortunate Coincidence

불행한 우연의 일치
Unfortunate Coincidence

-도로시 파커(Dorothy Parker, 1893~1967)

불행한 우연의 일치 Unfortunate Coincidence
저는 그의 것이에요, 라고 맹세하며

당신의 몸이 떨리고 한숨이 나올 때

그리고 그 역시 당신을 향한

무한한, 영원한 열정을 맹세한다면-

아가씨, 이걸 알아둬:



당신들 중의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어.

By the time you swear you’re his,

Shivering and sighing,

And he vows his passion is

Infinite, undying-

Lady, make a note of this:

One of you is lying.


* 하하하! 진짜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거짓말이다. 그러나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를 누가 막겠는가. 충고 따위는 필요 없어. 불행해져도 좋으니, 내 생애 한 번만이라도….

‘불행한 우연의 일치’ 혹은 ‘아가씨, 이걸 알아둬’가 이 시의 주제다. 남녀 사이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열정은 없다고 문어체로 풀어서 시시콜콜히 설교했다면 얼마나 재미없었을까. 나이 지긋한 여인이 젊은 아가씨를 앞에 두고 넌지시 충고하는 대화체. 일부러 짜낸 게 아니라 내용에서 저절로 우러나온 형식이라 감칠맛을 더한다. 신춘문예를 위해 억지로 만든 ‘작품’에는 이런 생동감이 없다.

[출전] A.W. Allison ed. The Norton Anthology of Poetry, W.W. Norton · Company, 1983, New York



주간동아 2008.07.22 645호 (p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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