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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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매머드 ‘디마’ 정말 귀여워요”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02-11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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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매머드 ‘디마’ 정말 귀여워요”

    전시장 내부 매머드 전시물.

    “타르보사우르스다!”

    “얘는 프로박트로사우르스, 쟤는 데이노니쿠스….”

    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한다. 아니, ‘그리워’한다. 지난해 12월14일부터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러시아자연사박물관전에서는 아이들의 이러한 ‘공룡 사랑’을 실감할 수 있다. 전시장 여기저기에서 발음조차 쉽지 않은 공룡들의 이름을 초등학교 저학년을 갓 넘긴 듯한 아이들이 외쳐댄다.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영국 자연사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자연사박물관으로 꼽히는 러시아 자연사박물관은 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소장품만 100만 점에 이르며 유라시아 지역 출토 유물로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 러시아박물관의 전시물 일부를 옮겨온 이번 전시에는 매머드를 비롯해 20여 점의 공룡 골격과 포유류형 파충류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든 진품 고생물 90여 점이 전시된다. 아시아에서는 20년 전 일본에서 전시를 연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1200평 규모의 넓은 전시장이 선캄브리아누대-고생대-중생대-신생대순으로 나뉘어 46억년 전 지구의 탄생부터 생명체가 생기고 진화해온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열된 전시품들에는 각 동물이 살던 당시의 모습과 생태, 특징을 알 수 있게 자세한 설명이 더해져 이해를 돕는다. 전시물 외에도 발굴사진, 3D 입체영화, 다큐멘터리 영상, 무료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수억년 전 자연사에 좀더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공룡 골격 등 진품 고생물 90여 점 큰 인기

    “아기 매머드 ‘디마’ 정말 귀여워요”
    특히 이번 전시에서 관심을 모으는 것은 4만년 전 아기 매머드인 ‘디마’의 미라 전시. 디마는 전 세계에 3개뿐인 아기 매머드 미라 중 하나다. 씹던 풀이 소화도 되기 전에 냉동된 이 아기 매머드는 1977년 시베리아에서 살아 있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채 발견돼 당시 과학계에 충격을 줬다.

    이렇듯 다채로운 콘텐츠 덕에 전시장은 수억년 전 살았던 공룡을 보고 싶어하는 어린이 손님과 그 가족들로 넘친다. 1월 현재까지 방문자 수는 15만명. 전시를 기획한 시월네트워크 측은 “공룡이라는 대상 자체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끈 데다 세계 유명 자연사박물관의 전시물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호응이 높다”며 “인근 지역은 물론 지방에서도 아이들을 데리고 전시장을 찾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다”고 말했다. 당초 2월10일까지 예정됐던 러시아자연사박물관전은 3주 연장돼 3월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6300-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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