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6

2007.10.16

복부비만은 성인병 출발점

  • 최동섭 고려대 안암병워 내분비내과 교수

    입력2007-10-15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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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병 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당뇨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남녀의 8.7%와 8.4%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 습관(고칼로리 및 고지방 식사)과 신체적 비활동(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 증가와 관련이 있다.

    현재 당뇨병은 한국인 사망원인의 네 번째를 차지하는 주요 대사질환이며, 혈관의 동맥경화증에 의한 뇌졸중(뇌중풍) 및 관상동맥 질환(협심증과 심근경색)은 당뇨병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이 된다.

    한편 최근 많은 연구 대상이 되고 성인병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는 대사증후군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들이 한 사람에게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에서 동반되는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돼 혈당을 우리 몸의 조직에서 에너지로 이용되게 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저항성은 인슐린이 우리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고 혈중에서 증가하는 상태를 뜻함)이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비만은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 고칼로리 식사, 운동 부족 등 후천적 요인이 작용해 발생하는데 특히 내장지방이 증가하는 복부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고지질혈증(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성인병의 주요 원인이 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현재 고혈압이 있거나 고지질혈증, 비(非)알코올성 지방간 등의 진단을 받은 사람은 복부비만을 포함해 대사증후군을 구성하는 이러한 질환들이 향후 나타날 위험성이 높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 건전한 여가활동과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과로를 피하는 생활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대사증후군의 구성 질환이 하나 이상 있는 사람은 매년 건강진단을 받아 다른 질환이 생기지 않았는지 조기에 발견해 관리해야 한다.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삼가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은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현대인이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복부비만은 성인병 출발점
    시중에 판매되는 값 비싸고 검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할 게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나이가 듦에 따라 나타나는 체중 증가를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면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에 든 사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에 대한 철저한 치료와 더불어 금기증이 없는 한 저용량 아스피린을 하루 1회 복용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도를 반으로 줄이는 것이 좋다.

    최동섭 고려대 안암병워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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