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0

2007.08.28

엉뚱한 외계인 좌충우돌 지구 탐험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08-22 17: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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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한 외계인 좌충우돌 지구 탐험
    돌아온 개구리들의 파워는 대단했다.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투니버스는 ‘개구리 중사 케로로 3기’의 첫 방송이 나간 8월6일 시청률이 동시간대(오후 5~6시)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이날 투니버스에서 방송된 ‘…케로로 3기’의 시청률은 2.1%인데, 지상파에서도 4~5%면 높은 시청률로 평가되는 시간대임을 감안할 때 대단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퍼렁별 지구를 정복하러 온 어설픈 다섯 개구리 주인공들이 임무는 뒷전인 채 지구인과 친구가 되어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투니버스에서 현재 방송되는 3기는 케로로 중대가 가루루 소대를 물리친 98화 이후부터의 이야기다.

    지구를 침략하러 왔다가 눌러앉게 된 외계인이라는 이 기상천외한 소재의 애니메이션은 1999년 연재를 시작한 동명의 만화가 큰 인기를 얻자 2004년 TV 도쿄와 가도가와 서점·선라이즈·NAS·반다이사가 합작해 TV 애니메이션으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연출은 ‘세일러문’ ‘꼬마 마법사 레미’ 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샤토 준이치와 야마모토 유스케가 맡았다.

    ‘…케로로’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독수리 오형제’ ‘슬램덩크’ 등을 적재적소에 패러디하는 발랄함에 있다. 선라이즈가 제작사 중 하나로 참여한 영향 탓이겠지만, 건프라(건담 프라모델) 만드는 것이 취미인 주인공도 등장한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케로로 소대 5명의 농구 경기 중 도로로 병장이 덩크슛을 하게 된다. 슛 자세를 잡은 도로로 병장의 한마디는 ‘슬램덩크’ 마지막 회에서 강백호가 슛을 넣으며 했던 “왼손은 거들 뿐…”이라는 말이다(일본판에서는 성우도 같았다고 한다). 한별이가 연극 연습하는 장면에서는 ‘유리가면’의 명대사 “웬디가 살아 있는 것 같아”가 등장하는가 하면, 주인공이 놀라면 눈동자가 사라지는 ‘유리가면’의 특징을 그대로 재연하기도 한다.

    투니버스 김동현 편성팀장은 “3기에는 기존 캐릭터 외에도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해 퍼렁별과 우주의 운명을 위협하고,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케로로 소대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는 등 이전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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