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0

2007.06.19

살빼기 게임 탈락자를 보는 즐거움!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06-13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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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빼기 게임 탈락자를 보는 즐거움!
    SBS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의 인기코너 ‘2007 초고도 비만탈출’은 100kg이 넘는 고도비만자들의 다이어트 도전기였다. SBS 측은 “2006년 1월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이 높았던 코너”라며 “5월 종영 전까지도 참여 문의가 쇄도했다”고 밝혔다. ‘2007 초고도 비만탈출’이 패션모델에 도전하기 위해 ‘살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20, 30대 주부 11명의 이야기인 ‘도전! 성공시대-내일은 모델 퀸’보다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조건 먹지 않고 힘에 부치도록 운동만 해서는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고’ ‘건강한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이 체중감량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케이블채널 NBC에서 2004년 첫 시즌이 방송된 ‘도전! FAT 제로(The Biggest Loser)’의 주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리얼리티 서바이벌쇼’를 지향하는 두 프로그램의 차이점이라면 ‘리얼리티’와 ‘서바이벌’ 중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 정도다. ‘도전! FAT 제로’는 상금 25만 달러를 누가 가져가느냐, 즉 ‘서바이벌’에 좀더 초점을 뒀다.

    전문 트레이너 킴 라이언과 밥 하퍼의 지휘 아래 ‘RED’와 ‘BLUE’ 두 팀으로 나뉜 도전자들은 해변에 있는 목장에서 함께 생활하며 트레이닝을 받는다. 해변 모래사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운동은 그 자체로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해보라, 100kg이 넘는 이들(남성 120~160kg, 여성 90~120kg)에게 이것이 만만한 일일지. 기본 규칙은 간단하다. 도전자들에게는 매주 특별한 미션을 준다. 제작진은 이들이 미션을 제대로 소화했는지는 관여하지 않는다. 이는 어느 심판관보다 정확하며 냉정한 체중계의 몫이기 때문이다. 미션이 끝나면 각자 감량한 몸무게의 양을 합해 적은 팀에서 탈락자 한 명을 뽑는다. 최후의 4명이 남을 때까지 체중감량을 위한 서바이벌 게임은 계속된다.

    ‘도전! FAT 제로’는 매우 영리한 프로그램이다. 이 색다른 리얼리티 서바이벌쇼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마지막 우승자가 되느냐’에 있지 않다. 이 프로그램의 백미는 거액의 상금과 다이어트를 통해 얻게 될 자신감보다 눈앞의 고단함에 포기를 결심하는 도전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데 있다. 또는 모두 함께 떠난 ‘건강한 크루즈 휴가 즐기기’ 미션에서 제작진 몰래 룸서비스를 시켜 ‘허기’를 달래는 도전자의 욕망을 엿보는 데 있다. 이들의 딜레마가 한 번이라도 다이어트를 해본 이라면 결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온스타일 방영분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전파를 탄 시즌3(에피소드 15편)이다. 6월17일에는 ‘건강한 크루즈 휴가 즐기기’편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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