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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vs 나니 “긱스 후계자 나야 나”

맨유, 포르투갈 신성 나니 영입으로 험난한 주전경쟁 예고

  • 최원창 축구전문기자 gerrard@jesnews.co.kr

박지성 vs 나니 “긱스 후계자 나야 나”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진심인가. 영국 언론의 호들갑인가.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뛰다 이적료 2550만 유로(약 319억원)를 받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유니폼을 입게 된 ‘포르투갈의 신성’ 나니(21) 이름 앞에는 ‘긱스의 후계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영국의 종합일간지 ‘가디언’과 국영방송 BBC는 “라이언 긱스의 장기적인 계승자(a long-term successor to Ryan Giggs)”라 했고, 골닷컴은 “나니는 라이언 긱스의 후보로 기대된다(Nani is expected to be an under-study to Ryan Giggs)”고 표현했다.

2005년 여름이 떠올랐다. 박지성(26)이 맨유에 입단했을 때 퍼거슨 감독은 그를 라이언 긱스를 잇는 “최후의 계승자(the eventual successor to Ryan Giggs)”라고 평가했다.

나니는 긱스의 뒤를 잇는다던 박지성을 대신할 것인가. 맨유 내 박지성의 입지에 변화가 예고되는 것일까.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면 박지성은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인가.

포르투갈 출신으로 왼쪽 날개로 뛰는 나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 두 사람은 스포르팅 리스본의 유스시스템에서 육성됐고, 좌우 가리지 않고 매섭게 돌파하는 플레이 스타일도 흡사하다. 나니를 두고 ‘제2의 호날두’라고 부르는 이유다.



나니 경험 적어 즉시 선발 꿰차기는 어려울 듯

2003년 여름 퍼거슨 감독은 데이비드 베컴과 후안 베론을 이적하면서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베컴을 대신할 특급 스타로 당시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던 호나우디뉴를 점찍었지만 바르셀로나에 빼앗기고 말았다. 난감해진 퍼거슨 감독은 맨유 자매구단인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연습경기에서 질풍처럼 내달리던 호날두를 떠올렸고, 그에게 베컴의 7번을 주었다. 당시 영국 언론은 호날두의 일천한 경험을 문제삼아 ‘맨유의 7번’으로는 자격이 모자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4년 만에 세계 최고선수 대열에 올라섰다.

퍼거슨 감독은 나니에게도 호날두와 같은 진화를 기대한다. 지난 겨울부터 꾸준히 나니의 영입을 추진한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호날두-나니’, 즉 포르투갈 듀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포르투갈 대표로 나선 6월3일, 나니는 벨기에와의 유로 2008 예선 A조 원정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빨랫줄 같은 오른발 터닝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6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2호 골이었다. 특히 이날은 지난해 9월1일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한 후 5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을 꿰찬 경기였다. 그는 골을 터뜨린 뒤 특유의 텀블링 골뒤풀이를 펼치며 맨유 입성을 자축했다.

나니는 호날두에게서 볼 수 있는 원시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어린 시절 길거리 축구에서 습득한 개인기와 넓은 시야에 득점력까지 갖췄다. 분명 위력적이며 무서운 성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당장 그가 맨유의 주전을 꿰차고 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해 박지성에게 직접적인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헌신성과 공간창출 능력 … 지성만의 강점 살려야

2005년부터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뛰기 시작한 그는 1부리그 경기를 29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큰 경기 경험이 적을뿐더러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미완의 대기인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세계적 선수가 되는 데 4년이 걸린 호날두처럼 그를 긴 안목으로 지켜보며 당장보다는 미래를 위해 투자할 것이다.

영국의 대중일간지 ‘더 선’은 “웨스트햄이 맨유의 측면 자원인 키어런 리처드슨을 영입하기 위해 400만 파운드(약 72억원)를 준비했다. 맨유의 측면은 호날두, 긱스, 박지성, 나니로 구성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박지성은 리처드슨보다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했지만 입지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오른쪽 무릎 수술로 박지성이 출전하지 못할 다음 시즌 초반 나니가 돌풍을 일으킨다면, 박지성의 선발 출전 횟수는 다소 줄어들 수 있다.

긱스는 6월3일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유로 2008 예선을 끝으로 16년간의 웨일스 대표팀 생활을 마감했다. 64경기에서 12골. 웨일스의 전설로 남은 긱스는 맨유와 2010년까지 계약을 연장하고 축구 인생을 맨유에서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지성은 맨유의 전설로도 남게 될 긱스의 최후 계승자가 될 수 있을까. 퍼거슨 감독은 헌신성과 공간창출 능력, 올라운드형 플레이를 통한 균형 유지를 박지성의 장점으로 꼽는다. 나니가 갖지 못한 박지성만의 강점은 바로 이 부분이다. 경기를 지배하고 끊임없이 기회를 만들려면 박지성 같은 ‘엔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지난 시즌 크게 향상된 골 집중력을 이어갈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박지성

생년월일 : 1981년 2월25일(26세)

키 : 175cm

국적 : 대한민국

포지션 : 공격수(좌우 윙포워드), 미드필더(좌우·중앙)

A매치 경력 : 67경기 6골

클럽 경력 : 교토 퍼플상가(일본·76경기 11골), PSV아인트호벤(네덜란드·91경기 17골)


나니

생년월일 : 1986년 11월17일(21세)

키 : 175cm

국적 : 포르투갈

지션 : 공격수(좌우 윙포워드), 미드필더(좌우)

A매치 경력 : 6경기 2골

클럽 경력 :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29경기 6골)




주간동아 2007.06.19 590호 (p66~67)

최원창 축구전문기자 gerrard@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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