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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백상어 ‘더블보기의 계절’

그레그 노먼 이혼 법정공방 연일 대서특필 … 에버트와 염문, 위자료 문제 호사가들 입방아

  • 시드니=윤필립 통신원 phillipsyd@naver.com

호주 백상어 ‘더블보기의 계절’

호주 백상어 ‘더블보기의 계절’
호주가 배출한 세계적인 골프선수 그레그 노먼(52)이 ‘이혼 벙커’에 빠졌다. 아내 노라(57)와 미국 플로리다 법정에서 벌이는 이혼재판 과정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6월4일 호주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벙커 탈출(Out of the bunker)’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해 6월 노라의 이혼 신청으로 시작된 법정공방이 아주 추한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체 그 내용이 뭘까?

25년간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있는 노먼은 이혼수속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염문을 뿌려 아내 노라를 화나게 만들었다. 노먼이 1970년대와 80년대 여자 테니스계를 주름잡았던 크리스 에버트(52)와 지난 연말연시 공개 데이트를 즐긴 것이 소문난 것이다. 노라는 무척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남자프로골프협회(PGA) 랭킹 1위 출신의 골퍼 닉 프라이스까지 애정행각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법정 증언대에 불려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에버트는 2007년 1월 이혼도장을 찍음으로써 스키선수 출신인 앤디 밀(54)과 18년간의 결혼생활을 마감했다. 다만 노먼이 아직까진 기혼자인 데다, 에버트의 전남편 밀이 그의 절친한 친구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노먼-에버트의 염문설을 전해들은 밀은 “그 둘은 오랫동안 내게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부디 그들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점잖게 말했지만, 밀의 한 친구는 “밀은 그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노먼과 에버트 그리고 밀은 모두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이웃이며 친구 사이였다. 사정이 이쯤 되자 호주 언론은 ‘사랑의 홀인원인가, 아니면 우정까지 저버린 눈먼 사랑인가’라며 흥분하고 있다.

이혼수속 중 공개 데이트

동갑내기 노먼과 에버트는 마치 사랑에 빠진 10대처럼 들뜬 분위기 속에서 2005년 크리스마스와 이듬해 연초 휴가를 보냈다. 특히 두 사람은 시드니 하버브리지의 신년 불꽃놀이를 함께 관람하며 대중 앞에서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둘은 노먼의 9000만 호주달러짜리 자가용 비행기 ‘걸프스트림G5’를 타고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5월21일 이혼 위자료 공방에 대한 노먼 측 변호사의 기상천외한 청원서 제출이 세계적 토픽이 되면서 위자료 공방이 세간에 알려졌다. 변호사는 청원서에서 “노라는 남편에게 골프클럽을 어떻게 휘두르는지 가르친 적이 없고, 우승하는 방법 또한 가르치지 않았다”며 “노먼이 힘들게 모은 재산 3억 호주달러(약 2330억원)의 절반을 노라와 나눠 가질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즉 노먼이 골프로 돈을 버는 데 노라가 기여한 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골프선수가 혼자서 어떻게 이처럼 천문학적인 돈을 모았을까? 사실 노먼은 반쯤 은퇴한 선수여서 본인 스스로 ‘파트타임 골퍼’라 부를 정도다. 그럼에도 그는 2006년 한 해 동안 1500만 호주달러(약 116억원)를 벌어들여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호주 운동선수’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중 골프로 번 돈은 24만 호주달러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자신의 별명 ‘백상어’를 딴 회사 ‘그레이트 화이트 샤크 엔터프라이즈’ 회장으로서 올린 수입이다. 그는 백상어가 그려진 상표를 붙인 의류, 와인, 골프장 설계 및 부동산 투자, 쇠고기 수출, 광고모델, 레스토랑 운영 등 손대는 사업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뛰어난 사업가다.

아직 노먼의 이혼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국의 호사가들은 ‘그렇다면 노먼과 에버트가 재혼할 경우 어떤 기록이 나올까?’에 주목하고 있다. 남자 골프선수와 여자 테니스선수의 우승 숫자를 합치면 얼마나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하는 것이다.

에버트와 재혼 땐 스포츠 거부 커플 탄생

호주 퀸즐랜드 출신의 노먼은 럭비선수로 활동하다 15세에 골프선수로 변신한다. 1976년 프로에 데뷔해 호주 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83년 미국 PGA에 합류, 86년과 93년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했다. 86년부터 무려 331주(약 6년) 동안이나 세계랭킹 1위를 지켰던 노먼은 PGA 투어 18승 외에도 각종 국제대회에서 74회의 우승을 기록한 불세출의 골퍼다. 여기에 WTA 메이저대회 18승과 각종 국제대회 149승을 올린 에버트의 기록을 합하면 이 예비 신혼부부(?)의 우승 숫자는 메이저 대회 20승에 각종 국제대회 223승이 된다. 그럴 경우 두 사람의 재산은 모두 얼마나 될까?

노먼의 전 재산 3억 호주달러의 절반인 1억5000만 호주달러에 에버트의 재산을 합쳐보자. 에버트는 세 자녀 양육권을 자신이 갖는 조건으로 전남편 밀에게 700만 호주달러의 위자료를 지급했다. 그러고도 2400만 호주달러가 남았다고 한다. 결론은 1억7400만 호주달러! 두 사람이 결합한다면 스포츠 거부 커플이 등장하는 셈이다.

전성기 시절의 노먼은 챙 넓은 ‘백상어 모자’를 눌러쓰고 공격적인 골프를 펼쳐 인기를 독차지했다. 특히 그는 미국에서 활약하는 호주 출신 남녀 골퍼들의 후원자 역할을 해 호주 국민의 칭송을 받았다. 오랫동안 박세리, 소렌스탐과 함께 3각구도를 이루었던 ‘여자 백상어’ 캐리 웹과 현재 세계랭킹 3위인 애덤 스콧은 수시로 노먼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한다고 한다.

그런 노먼이 이혼을 둘러싼 풍문으로 흔들리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의 퇴락은 팬들의 추억을 쓸쓸하게 만든다. 6월22일로 예정된 최종심리를 담당한 로렌스 미르만 판사가 노먼 부부에게 5주간의 조정기간을 추가로 준 것도 그들의 명성에 더 흠이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주간동아 2007.06.19 590호 (p56~57)

시드니=윤필립 통신원 phillipsy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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