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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문화 허기 달래줘야죠

소외계층 문화 허기 달래줘야죠

소외계층 문화 허기 달래줘야죠
저명한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계급에 따라 차별적인 소비양식이 나타나면서 계급간 구별짓기가 시행되고, 특정 문화적 성향이 생긴다”고 말했다. 오페라나 미술관 관람 문화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소비된다는 것.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 급급한 소외계층은 문화적으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런 사회적 한계에 도전하는 따뜻한 공연이 열린다. 가일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홍성미(44) 씨의 기획으로

6월 한 달 동안 서울·경기 지역 노숙인 쉼터 8여 곳에서 ‘희망샘 미니 콘서트’가 열리는 것. 공연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홍씨는 그래도 생기 가득한 모습이었다.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을 볼 때마다 무척 안타까워요. 사회의 따가운 시선에 시달리는 데다 문화를 즐길 여유조차 없잖아요. 이번 공연이 그분들의 닫힌 마음을 열고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안겨줬으면 해요.”

이 공연은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이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큐레이터가 음악회 기획이라니 의외”라는 반응에 그는 웃으며 답했다.



“평소 문화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에 문화를 전파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지난해에는 경기도 여러 분교를 찾아다니며 ‘분교어린이 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비도시지역 어린이들에게 예술체험의 기회를 마련해줘 뿌듯했어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홍씨는 과거 중학교 미술교사로 근무했고, 10년 넘게 한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험이 문화 나눔을 실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홍씨의 고백.

홍씨의 다음 목표는 치매 노인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다.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 아이디어가 그의 머릿속에 무궁무진하게 담긴 듯하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주간동아 2007.06.12 589호 (p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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