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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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의학동화 펴냈어요”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입력2007-05-21 1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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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의학동화 펴냈어요”
    현직 의대 교수가 의학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동화작가로 변신했다. 주인공은 최근 의학동화 ‘병원에 간 명탐정 홈스’를 발간한 고려대 안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양진혁(41) 교수. 셜록 홈스가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과정을 통해 의학상식을 전하는 이 책은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추구한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사람이 왓슨과 크릭이죠? 코넌 도일의 소설에도 셜록 홈스의 단짝친구로 의사인 왓슨 박사가 등장하잖아요. ‘왓슨’이란 의사가 셜록 홈스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현대의학을 설명하면 흥미롭겠다 싶어 이번 동화를 구상하게 됐어요.”

    병원 하면 그저 의사와 간호사를 떠올리는 아이들에게 양 교수는 지금까지 접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병원에서 의료정보과와 관제실 직원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병원에 흰색이 많은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세세하게 알려주는 것. 책에는 ‘청진기는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주사기는 왜 필요한가’ ‘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등 어린아이들이 평소 궁금해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그는 정확한 의학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탄탄한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글 전개의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그가 벤치마킹한 작품은 바로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이다.

    “처음 집필했을 때는 반전에 반전이 거듭돼 어린이들이 읽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2년간 원고를 집필하며 이야기를 좀더 쉽고 명쾌하게 다듬었어요.”



    “자녀를 생각하며 동화를 썼느냐”는 질문에 양 교수는 “아직 결혼을 안 했다”고 쑥스러워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병원과 의사에 대해 친근감을 가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어린이들이 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길잡이가 돼주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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