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82

2007.04.24

남자와 자전거는 상극?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02-536-5282 www.sexyhan.com

    입력2007-04-18 2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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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와 자전거는 상극?
    수영, 마라톤, 헬스, 골프…. 현대 남성들은 건강을 위해 운동 하나쯤은 즐긴다. 그런데 자전거 타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하다. 자전거 타기는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유산소운동으로 살빼기와 심폐기능 강화에 좋다. 더욱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한강 둔치라도 달리면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갈 정도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자전거는 정신건강과 몸에 이롭고, 온 가족을 위한 레저로도 손색없는 운동이다.

    그럼에도 남성들이 자전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자전거가 발기부전의 원인이 된다는 몇몇 연구결과 때문이다. 발기란 음경조직에 피가 흘러 들어가 일어나는 것으로, 성기는 이런 피의 유입으로 발기를 한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조사대상이 된 남성들의 성기에 혈액 흐름을 증가하기 위한 약물을 주입한 뒤 이들의 음경 혈류를 측정했는데, 그 결과 좁고 받침이 없는 자전거 안장을 이용하는 남성들에게서 음경동맥의 혈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의 과학자들도 자전거와 발기부전이 관련 있다는 발표를 했다. 주당 100~400km씩 자전거를 타는 자전거동호회 회원들의 발기부전 비율이 4%로 수영동호회 회원들의 발기부전 비율 2%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면 회음부가 안장에 눌리게 되는데, 의학적으로 보면 발기에 중요한 동맥이 이 회음부를 지나므로 자전거 타기와 발기부전의 관계는 이론적으로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미국과 독일의 연구결과는 안장 크기나 푹신함의 정도를 통일하지 않았고, 상당히 오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좁고 딱딱한 안장에 앉아 너무 오래 자전거를 타지 않도록 주의한다면 발기부전에 대한 공포 때문에 자전거 타기를 멀리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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