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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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로 간 새마을운동 전도사

  • 스리랑카=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입력2007-03-19 10: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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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랑카로 간 새마을운동 전도사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100여 km 떨어진 고도(古都) 캔디는 불교 신도들에겐 성지로 통한다. 최근 이 도시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젊은이들이 이른바 스리랑카판 ‘새마을운동’을 펼치는 무대가 됐다.

    KOICA는 우리 정부의 해외원조를 담당하는 기관. 지난해만 1234명의 봉사단원이 전 세계 29개 국가에서 활동했다.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액수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봉사단원의 수로는 세계 6위에 해당한다. 태권도, 한글·정보기술(IT) 교육, 의료·수의 분야 등 다양한 봉사영역 가운데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가 바로 새마을운동 격인 ‘지역개발’ 프로젝트다. 이는 제3세계의 빈곤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협동조합을 만들어 농민 소득을 획기적으로 증대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면, ‘우리도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는 것이 최종 목표인 셈이죠.”(KOICA 김희정 단원)

    3명의 KOICA 단원으로 구성된 ‘캔디팀’의 구체적 목표는 ‘협동조합 조직 및 마을환경 개선사업’이다. 수혜자는 캔디 인근 야테와라 지역의 16개 마을 300여 가구. 2005년 7월에 시작된 프로젝트는 올해 7월 1차 사업이 종료될 예정이다.

    작물재배를 총괄하는 김희정(31·왼쪽에서 두 번째) 팀장은 농학과 석사를 거쳐 농업과학기술원에서 근무한 농업 전문가. 협동조합 조직을 맡은 장정학(28·오른쪽에서 두 번째) 씨는 충북대에서 농경제학을, 마을환경 개선사업을 총괄하는 박성희(31) 씨는 서울대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자원개발연구소에서 일한 재원이다.



    프로젝트는 크게 두 분야로 나눠 진행된다. 첫째는 마을 공동우물과 수세식 화장실 설치, 컴퓨터 교육 등을 통한 주민 생활여건 개선사업. 둘째는 향신료 가공센터 건립, 협동조합 조직 등을 통해 농가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KOICA는 협동조합 조직과 가공센터 건립 등에 5만5000달러(한화 약 5000만원)를 투자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 같은 새마을운동의 성공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농토가 협소하고 특화작물이 없는 스리랑카 농민들도 세계화의 피해자입니다. 이들이 새마을운동을 통해 빈곤의 악순환에서 하루 빨리 탈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KOICA 장정학 단원)

    올 여름에는 향신료 가공센터에서 생산된 첫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농가 소득이 20%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스리랑카와 예전 한국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처럼 잘살고 싶다는 열망이 높아졌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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