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0

2017.01.04

현장 전문가의 대입 전략 54

원서접수, 정시와 수시 차이

다군에선 5점 정도 낮게 지원해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 이송희 입시분석가 ipr88@hanmail.net

    입력2016-12-30 16: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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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입시 정시모집 막바지다. 지금쯤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거의 정했을 것이다. 이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반드시 대학 입학’ ‘재수’ ‘반수’ 등 수험생 각자의 목표다. 이를 기본으로 가군, 나군, 다군에서 어떻게 안정지원과 상향지원을 할지 정한다. 대학 입시는 무한한 지구력과 인내심을 요구하는 마라톤과 비슷하다. 한순간 방심으로 그동안의 노고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힘들었던 수험생활을 잘 마무리하려면 정시모집 최종 합격통지서를 받는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이제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수시모집과 다른 점들을 알아보자.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은 지원 경향이 다르다 수시에서는 최대 6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지만, 정시는 군별로 1개 대학씩만 지원 가능하다. 따라서 수시는 경쟁률을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나 정시는 경쟁률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특히 점수대를 바탕으로 지원하는 것이므로 군별 모집인원은 지원 경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계열 구분 없이 보면 주요 대학의 가군과 나군의 모집인원은 300명 이상으로 차이가 크다(표 참조).

    그러나 자연계열의 경우 의·치·한의학과는 나군 모집인원이 더 많다. 인문계열의 경우 교육대학은 모두 나군 모집이고, 교육대학을 포함하면 가군과는 2000명 이상 차이가 있다. 즉 비슷한 수준의 대학이나 학과에 지원해도 가군과 나군 위치에 따라 경쟁률 및 합격 점수의 차이가 클 수 있고, 인문계열은 이 차이가 더 크게 날 수도 있다. 중상위권 대학은 가군과 나군이 평균 4~5 대 1, 다군은 7 대 1에서 30 대 1 등 평균 15 대 1 경쟁률을 보인다. 결국 내 점수보다 높은 수험생들이 가군과 나군에 얼마나 지원할지를 알면 안정지원을 가군에서 할지 나군에서 할지 결정하기 쉽다.



    △합격과 불합격의 점수 차가 크지 않다 확실히 합격할 거라는 생각으로 안정지원을 하거나 이 정도는 해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상향지원하는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가 몇 점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 점수대에 따라 차이가 있고, 지원 경향에 따른 변수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수험생은 대부분 배치기준표를 참고해 지원하는 만큼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점수 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즉 가군과 나군에 중상위권 수험생이 5점 이상 높여 지원하는 것은 상향지원이 아니라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반대로 중상위권에서 다군에 5점 정도 낮게 지원해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



    △원서 작성이 아니라 전형료 결제가 원서접수 완성이다 간혹 원서접수 사이트에서 원서 작성 후 전형료 결제를 하지 않고 접수를 완료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수험생과 부모가 각각 사이트에 접속해 같은 군에서 2개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는 일도 있다. 수시에 합격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정시에 지원하는 수험생도 있다. 그 어떤 경우라도 수험생 잘못이다. 원서접수가 마감되면 되돌릴 방법이 거의 없다. 명백한 오류를 입증할 수 있다면 원서접수 마감 전 대학 측에 연락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경쟁률이 높으면 합격 점수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원서접수 마지막 순간까지 3개 대학 모두를 남겨둔 채 경쟁률을 지켜본 뒤 지원하겠다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원서접수 마감 직전 최종 경쟁률을 보고 지원하려는 수험생이 많은 중상위권 대학은 결과적으로 경쟁률이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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