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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사회학

2007년 트렌드 키워드 10

UCC 인기 여전, 글로벌 문화 가속

  •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장

2007년 트렌드 키워드 10

  • 트렌드 연구자 입장에서는 해마다 신기한 트렌드가 등장하길 바란다. 그래야 사람들에게 ‘이건 몰랐지?’하고 소개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정작 우리 삶은 빠르다 싶으면 느리고, ‘변한 것도 별로 없네’ 하고 돌이켜보면 너무 많이 바뀌어 있다. 변화란 갑작스러운 것 같아도 알고 보면 하나하나 쌓여서 이루어지는 법이다.
  • 상식적인 말이지만 2007년은 아직 오지 않은 2008년과 지나간 2006년 사이에 끼여 있다. 따라서 2007년에 도깨비처럼 튀어나오는 변화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2006년을 지나면서 유독 성장세가 두드러진 새로운 흐름들이 있었다. 2007년은 분명 정치적으로는 대통령 선거, 경제적으로는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진단과 처방으로 분주할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심층적이고 우리 삶에 밀착될 변화들도 전개된다. 그 주요 흐름을 10가지 트렌드 키워드로 정리해보았다.
2007년 트렌드 키워드 10

템플스테이 모습

1. 마인드 트레이닝(Mind Training)

마음, 행복, 명상 등의 단어나 산소카페, 명상편의점, 족욕 치료 같은 아이템들이 2006년에 인기를 끌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들도 21세기 키워드의 하나가 ‘정신’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상시적인 위험과 스트레스로 마음에 상처를 입는 이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이고, 그에 비례해 생채기에 반창고를 붙이듯 마음의 상처에 임시처방을 하거나 근본적인 불안요인을 제거하려는 마음산업이 성장할 것이다. 특히 도시인들의 바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누구나 자투리 시간을 내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들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트렌드 키워드 10

2006년 트렌드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UCC 동영상.

2. UCC

TV 개그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마빡이’ 따라하기 동영상, 드라마 ‘주몽’ 패러디가 누리꾼들의 연말을 즐겁게 했다. 소비자가 직접 만든 이런 콘텐츠를 UCC(User Created Contents)라고 한다. UCC는 소비자의 능동성이 이제 생산자, 소비자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정도를 넘어서 인터넷에서는 아예 생산양식을 바꾸는 데까지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2007년은 포털에서 기업 홈페이지, 개인 블로그에 이르기까지 UCC 양산시대를 맞이하면서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한 누리꾼 모시기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3. 휴먼 트러스트 마케팅



겉으로만 윤리경영을 외치는 기업들은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것이다. 환경을 중시한다느니 고객만을 생각하겠다느니 하며 캠페인만 하는 겉치레 기업도 한계를 맞이할 것이다. 능동적인 소비자들은 이제 신뢰를 보낼 만한 ‘진짜’ 기업을 가려낼 태세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공공의 신뢰(Public Trust)가 화두가 되고, 기업의 대(對)고객 마케팅은 소비자와의 정서적 공감대 및 인간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즉 휴먼 트러스트 마케팅이 주요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2007년 트렌드 키워드 10
4. DIY 마켓

2006년 빼빼로데이의 히트상품은 소비자가 직접 여러 상품을 조합해 선물 포장을 하는 ‘DIY 빼빼로’였다. 소비자가 원재료나 반(半)제품을 구입해 자신의 정성을 입히는 DIY(Do It Yourself) 산업은 이제 티핑 포인트를 넘어서고 있다. 핸드메이드 상품, 각종 소비용품의 튜닝, 선물용 DIY, 도심의 공방(工房), 화장품을 비롯한 만들어 쓰는 반제품이 시장을 달굴 것이다.

5. 글로벌 문화 클러스터

대한민국은 이미 외국인 거주자가 전체 인구의 1.6%를 넘어 글로벌 사회로 가고 있다. 해외여행객의 증가는 물론이고 국내에 외국인 집단촌이 곳곳에 형성되고,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이국적 문화가 결합해 새로운 혼혈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서울을 중심으로 대도시들에서는 글로벌 문화교배가 트렌드로 성장할 것이다.

2007년 트렌드 키워드 10
6. 홈 매니지먼트(Home Management)

집과 가정은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자기 삶의 수준을 표현하는 최상의 공간이다. 그래서 집은 가족이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전시장이며, 자신만의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장소다. 가전제품, 가구, 커튼, 조명기구, 벽지 등은 작품의 소재이고, 컬러나 공간 배치는 홈 아티스트들의 감각이다. 이렇게 집을 하나의 표현공간으로 재구성하고 관리하는 거대한 홈 매니지먼트 시장이 성장할 것이다.

2007년 트렌드 키워드 10

요즘 소비자들은 평소 쓰는 생활비는 아끼지만 원하는 제품, 자주 사지 않는 제품은 최고급을 찾는다. 이른바 가치소비다. 고화질 TV가 대표적인 예다(오른쪽). 뱅앤올룹슨 `라디오+CD+MP3+DVDP`.

7. 저렴한 멋 vs 작은 사치

‘나름대로’ 안정적인 저성장 기조라는 경제적 배경과 업그레이드된 생활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는 개인 가치관이 결합하면서, 가치와 가격의 조합이 두 부류로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 즉, 아무리 값싼 물건이라도 자신만의 멋을 투영해 가격과 멋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저렴한 멋, 그리고 중간가격대를 떠나 자신만의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작은 사치가 그것이다. 고무줄 하나를 살 때도 패션을 따지는가 하면, 즐겨 입는 청바지는 수십만원대의 프리미엄 진을 선뜻 ‘지르는’ 양극화된 소비 풍경이 연출될 것이다.

8. 스마트테크(Smart-tech)

온갖 하이테크 제품이 눈과 귀를 유혹하지만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기술인지 의심스럽다. 존 나이스비트는 첨단, 고급 일변도의 기술이 가진 한계에 대해 ‘우리는 기술적인 장비를 갖추는 데 자산의 절반을 지출하고, 이 같은 장비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머지 절반을 쓴다’고 말한다. 첨단 테크놀로지가 아니어도 사람의 마음에 꼭 들게, 소비자가 느끼는 작은 불편까지도 배려하는 영리한 테크놀로지, 즉 ‘스마트테크’가 단순함과 감각적인 기술로 하이테크의 틈새를 개척할 것이다.

9. 남성성의 기로

적극적이고 자기주장 강한 여성들과 살아야 하는 젊은 남성들은 고민스럽다. 단적인 예로 데이트 비용을 100% 자신이 부담하느냐 마느냐 하는 강박 아닌 강박과 싸우는 식이다. 그러면서도 여성 못지않게 꾸미고, 가꾸고, 요리에 돈을 쓰는 소비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마초에서 크로스섹슈얼, 꽃미남에서 훈남까지 폭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젊은 남성들은 새로운 성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중이다.

2007년 트렌드 키워드 10
10. 7080 뉴올드(New-old) 문화

1956~75년에 태어난 한국인들은 현재 최다 인구층이자 최대 소비계층이다. 이들이 늙어가면서 7080 문화는 한순간의 복고가 아니라 하나의 생활양식이 되고 있다. 그들이 즐기는 공연, 영화, 패션, 음식, 레저 등은 젊은 층 일변도였던 우리 대중문화의 세대 변화를 일궈내고 있다. 디지털 세대의 기술과 아날로그 시절의 감성이 7080 뉴올드 문화의 에너지다.



주간동아 2007.01.09 568호 (p90~91)

김경훈 한국트렌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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