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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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사운드 베를린 필 감동 ‘어게인’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입력2007-01-08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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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 사운드 베를린 필 감동 ‘어게인’

    베를린 필하모닉 옥텟의 멤버들.

    2005년 11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은 우리나라 청중이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를 가까이서 경험할 수 있었던 보기 드문 기회였다. 나 역시 라벨의 ‘어미거위’ 모음곡,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등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유기적으로 교감하며 아우라가 감도는 황금빛 사운드를 내는 단원들의 기량에 감탄했다. 2007년 1월, 이번엔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연주자들로만 구성된 ‘베를린 필하모닉 옥텟(8중주단)’의 내한 무대가 열린다.

    지금까지 유럽의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이루어진 실내악 무대는 여럿 있었다. 지난해 한국 무대를 찾았던 빈-베를린 앙상블의 공연이 그 예.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자들의 앙상블 활동은 EMI를 통해 음반을 발매하고 몇 차례 내한 무대도 가진 ‘베를린 필 12 첼리스트’를 비롯해 10여 단체에 이른다. 베를린 필하모닉 옥텟도 그 대표적인 실내악 앙상블이다. 로렌츠 나스투리카(제1바이올린), 페터 브렘(제2바이올린), 빌프리트 슈트렐레(비올라), 에스코 라이네(콘트라베이스), 벤첼 푸흐(클라리넷), 크리스토프 이겔브링크(첼로), 라데크 바보라크(호른), 다니엘레 다미아노(바순)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는 멤버.

    베를린 필하모닉 옥텟의 공연은 2007년 탄생 210주년을 맞는 프란츠 슈베르트의 작품을 중심으로 열린다. 모차르트의 호른 5중주 K407을 시작으로 슈베르트 피아노 5중주 ‘송어’, 슈베르트 8중주 F장조 Op.166, D803을 연주한다. 피아노 5중주에는 현재 프랑스를 중심으로 독주 및 실내악 무대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은이 협연한다. 마지막 곡인 8중주는 현과 관을 위한 슈베르트 실내악 작품 가운데 내용과 형식 면에서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 실내악 팬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곡이기도 하다.

    황금빛 사운드 베를린 필 감동 ‘어게인’
    빈 무지크 페라인잘로부터 전 세계 46개국으로 TV 중계되는 빈 필하모닉의 ‘뉴 이어 콘서트’ 실황 음반이 도이치 그라모폰에 의해 CD와 DVD로 발매된다. 2003년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2004년 리카르도 무티, 2005년 로린 마젤, 2006년 마리스 얀손스에 이어 2007년의 주인공은 주빈 메타. 1990년, 95년, 98년에 이어 네 번째 지휘다. 참고로 역대 신년음악회 지휘자를 살펴보면, 클레멘스 크라우스가 11회(1941~44, 1948~54), 요제프 크립스가 2회(1946, 47), 빌리 보스코프스키 25회(1955~79), 마젤 11회(1980~86, 94, 96, 99, 2005),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1회(1987), 클라우디오 아바도 2회(1988, 91), 카를로스 클라이버 2회(1989, 92), 무티 4회(1993, 97, 2000, 2004), 아르농쿠르 2회(2001, 2003), 오자와 세이지 1회(2002), 얀손스 1회(2006) 등이다. 새해를 힘차게 시작하고픈 세계인의 염원이 ‘라데츠키 행진곡’의 선율에 담겨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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