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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의 전설’누가 주인공이냐

2005~2006 프로농구 관전 포인트 … 농구 대통령 허재 감독 데뷔 등 흥미진진 드라마

  • 이은경/ 중앙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 기자 kyong@jesnews.co.kr

‘농구의 전설’누가 주인공이냐

2005년 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구는 프로농구가 시작됐다. 이번 시즌에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

2년 전까지도 코트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피웠던 ‘농구 대통령’ 허재(40)가 올겨울에는 전주 KCC 감독으로 돌아왔다. 우승에 목마른 ‘국보급 센터’ 서장훈(31·삼성)은 이번에 제대로 된 용병 파트너를 만났다.

농구 보는 재미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매직 핸드’ 김승현(27·오리온스)은 FA(자유계약선수)를 눈앞에 두고 플레이가 한 단계 더 진보했다. 그리고 창원 LG에서 ‘신바람 농구’로 공격 농구의 새 장을 열었던 김태환(55) 감독은 서울 SK 사령탑을 맡았고, 영원한 ‘현대맨’ 신선우(49)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농구 역사를 쓰고 있다.

2005~2006 KCC 프로농구는 ‘강호의 고수’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채워질 전망이다. 그 드라마가 갓 막을 올렸다.

‘농구 대통령’ 허재, 벤치에 서다



2002~2003 시즌 챔프전. 불혹을 앞둔 허재는 상대팀 용병 힉스와 몸싸움 도중 갈비뼈가 부러지고도 “우승을 위해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전설’이었다.

허재는 은퇴 뒤 지난해 미국 유학을 떠났다가 전주 KCC 감독에 전격 선임됐다. 지도자로서의 허재는 이제 막 걸음을 뗀 ‘완전 초보’다. 한국 농구 최고의 스타 출신이라는 경력이 오히려 지도자에게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선수 시절 다혈질 행동으로도 유명했던 허재가 감독으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다.

감독은 ‘초보’일지 몰라도 KCC 전력은 여전히 탄탄하다. 베테랑 포인트가드 이상민을 비롯해 ‘캥거루 슈터’ 조성원, 특급 포워드 추승균, 최고의 용병 찰스 민렌드까지 실력과 경험 면에서 최고 수준의 라인업이다. 그러나 주전들이 모두 30대인 점을 감안하면 백업 멤버를 운용하는 벤치의 작전이 성적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전임 신선우 감독이 입혀놓았던 팀 컬러를 허 감독이 어떻게 자신의 색깔로 바꿀지도 궁금하다.

서장훈, 최고 파트너 만나다

서장훈은 1999~2000 시즌 SK에서 프로 첫 우승을 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최고 몸값’이라는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다. 가장 큰 문제는 위력적인 센터 서장훈이 자신과 궁합이 맞는 용병 센터를 만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SK에서 우승했을 당시 서장훈은 재키 존스와 호흡을 맞췄는데, 존스는 경기를 읽는 센스와 외곽 포 능력까지 갖췄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조짐이 심상치 않다. 삼성이 중국 리그에서 기량을 검증받은 올루미데 오예데지(24·201cm)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오예데지는 큰 키만으로도 서장훈과 위력적인 트윈타워를 이루는데, 무엇보다 서장훈을 돋보이게 만드는 능력을 갖췄다.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걷어내는 리바운드 능력으로 서장훈이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게 해주고, 공격에서 튀려는 플레이보다 묵묵히 수비를 도맡는 플레이를 한다.

삼성은 서장훈과 오예데지를 비롯해 지난 시즌 프로농구 득점왕 네이트 존슨(28·196cm), 이규섭(28·198cm)까지 위력적인 장신 라인업을 갖추고 ‘역시 우승 후보답게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프로농구 최강의 포인트 가드, 김승현

2001년, 178cm 단신의 신인 김승현이 혜성처럼 등장해 농구판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김승현은 장대 숲을 순식간에 뚫으면서 달려드는 레이업슛, 엉뚱한 곳을 바라보면서도 전광석화처럼 찔러넣는 패스, 30cm는 더 큰 선수들을 제치고 리바운드를 잡는 센스 등 한국 농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대형 포인트가드다. 데뷔 첫해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던 김승현의 위력은 시즌이 지날수록 더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오리온스는 골 밑을 지키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 만족스럽지 못한 탓에 6강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오리온스는 선 굵은 플레이로 골 밑을 확실하게 장악하는 아이라 클라크(30·195cm), 안드레 브라운(24·200cm)을 영입했다. 그리고 이들이 쉽게 플레이하도록 경기를 이끄는 특급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있다.

김승현은 2005~2006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개막전에서 15득점, 9튄공잡기, 9도움주기로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기록으로 맹활약하며 오리온스의 시대를 알렸다. 오른쪽 팔에 용이 농구공을 물고 있는 새 문신을 그리고 나타난 김승현은 ‘당분간 프로농구 가드 중에서 적수가 없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돌아온 김태환 감독, 우승을 노리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화끈한 공격 농구를 만들어내는 김태환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4시즌 동안 LG를 맡아 빠르고 공격적인 팀으로 바꿔놓았고, 1년 만에 프로농구에 복귀했다. 지난 시즌 SK는 임재현과 조상현, 전희철 등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8위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들을 묶어주는 구심점도 없었고, 팀에 독특한 색깔이 없는 게 아쉬운 점이었다.

‘승부사’ 김 감독이 부임한 뒤 SK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의 발이 더욱 빨라졌고, 착착 감기는 조직적인 패스 뒤에 던지는 과감한 3점슛 공격으로 순식간에 점수를 쌓아가는 팀이 됐다.

김 감독의 이력은 독특하다. 무학여중과 선일여고 등 중·고교 지도자로 시작해 여자농구 국민은행과 중앙대 사령탑을 맡아 최강으로 이끌었다. ‘우승 제조기’ ‘승부사’ 등의 별명이 붙었지만, 아쉽게도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LG 시절 세 차례 4강에 오른 데 그쳤다. 우승에 목마른 김 감독이 1년 만에 프로농구에 복귀해서 SK를 어떤 팀으로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70년대의 명센터로 이름을 날릴 때부터 프로농구 현대와 KCC의 세 차례 우승을 이끄는 감독일 때까지 신선우 감독은 ‘현대맨’의 이름을 떠난 적이 없었다. 그런 신 감독이 전격적으로 LG 감독에 선임됐다. 신 감독은 강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장악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패턴플레이를 즐겨 구사한다. 상대에 따라 수를 쓰는 데 능하다는 뜻으로 ‘신산(神算)’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프로농구 최다승(정규리그 247승)과 최다 우승(3회) 기록을 보유한 명감독이 LG를 어떤 팀으로 변화시킬지는 이번 시즌 최대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 감독의 LG는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2005~2006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기록을 보면 신 감독의 팀은 초반 돌풍을 일으키기보다 중반 이후 힘을 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시즌에는 과연 어떻게 될까.



주간동아 2005.11.08 509호 (p68~69)

이은경/ 중앙엔터테인먼트&스포츠(JES) 기자 kyong@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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