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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占學 강의 나선 주역 대가

  •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최초로 占學 강의 나선 주역 대가

최초로 占學 강의 나선 주역 대가
5월3일, 주역(周易)의 젊은 고수 200여명이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흥사단 강의실에 빼곡히 들어찼다. 이날은 우리나라 주역 해석의 최고봉이라는 평가를 받는 대산(大山) 김석진 (金碩鎭·77) 선생이 8개월간 매주 1회(화요일 7시) 진행할 주역 강의가 시작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대산 선생은 20년 전인 1986년, 흥사단에서 주역 원문 강의를 시작해 줄잡아 5000여명의 후학을 길러냈다. 선생의 강의가 유달리 주목받는 까닭은 주역을 철학적인 체계를 따라 해석하는 ‘의리학(義理學)’이 아닌 선생의 삶을 응축해 미래를 예측하는 최초의 ‘점학(占學) 강의’이기 때문이다.

선생의 점학 강의를 기다려온 국내의 한학자들이 적지 않았는지 이번 강의를 주관한 동방문화진흥원(www.dongbang.or.kr) 측은 주역 원전을 마스터한 이들을 중심으로 수강 자격을 제한했음에도 소리 소문 없이 흥사단 강의실을 가득 메운 것이다.

“나는 주역에 입문한 이후 오늘까지 새벽에 일어나 세수하고 정신을 모아 그날 하루의 괘를 얻었다. 매일 괘를 얻는 것은 정신수양과 신념을 확고히 하는 방편으로, 그것은 나를 지켜주고 충고와 위로를 건넨 일생의 동반자였다.”

1928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한 선생은 일생 자체가 바로 주역이라고 할 만큼 국내 주역 해석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왔다. 19세 때부터 역사학자 이이화 씨의 부친인 야산(也山) 이달(李達, 1889~1958) 선생에게서 사사한 선생은, 31세 때부터 고향에서 후학을 양성했고 45세부터 대전 홍륜학교 한문강사 및 양정학원 원장을 지냈다. 58세에 서울의 한 절에서 대학과 주역 강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끊임없이 주역을 강의해왔다. 선생이 흥사단에서 해온 강의를 모아 펴낸 ‘대산 주역강의’는 어느새 주역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했다. 노구를 이끌고 전국 각지를 순회하며 주역 강의를 통해 민족적 각성을 외치는 선생의 목소리는 강의가 시작되면 그 신명을 더해 후학들을 휘어잡곤 한다.



선생은 새해가 되면 늘 그해의 작괘를 펼쳐본다. 닭의 해인 을유(乙酉)년, 선생이 밝힌 중부괘 상구효에 따르면 ‘한음등천(翰音登天·닭의 날갯짓 소리가 하늘에까지 들림)’으로 요약된다. 이는 ‘닭이 하늘을 날겠다 소리가 요란하지만 닭이라는 동물은 원래 멀리 날지 못하니 흉한 형국이다’는 의미다.

“소리만 요란한 닭의 날갯짓 소리가 얼마나 가겠느냐. 의욕만 가지고 되는 일이 없으니, 믿음을 갖고 신뢰 회복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일어서야 하는 시기에 서로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사회의 믿음뿐만 아니라 국가 간 동맹에서도 중요한 덕목일 것이다.”

“말만 앞세우다 대업을 그르치면 아니 된다”고 강조하는 대산 선생은 “동양학의 최고 경지이자 최대 경전인 주역에 관심을 갖고 공부에 열중하는 젊은이들이 많아 행복하다”며 빙그레 웃음을 지어 보인다.



주간동아 2005.05.17 485호 (p86~86)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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