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7

2005.01.04

토플 준비 ‘필수’ … 영어 타자 연습 ‘기본’

  • 김상우/ 메가스터디 엠베스트(www.mbest.co.kr) 특목고 준비반 영어 강사·확인영어사(www.english12345.com) 대표

    입력2004-12-31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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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학년도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 입시에서 외국어고(이하 외고) 인기가 주춤해지면서 특목고 열풍이 한 풀 꺾인 것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특목고 입시와 관련된 수십 권의 영어교재를 개발하면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특목고 관련 시장 규모는 시대 상황이나 교육 정책 변화에 따라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해왔다. 즉 특정한 해에 특정한 정책의 영향으로 인기가 줄어든다 해도 다음해가 되면 곧 회복되거나 오히려 관심이 증대된다는 얘기다. 본질적으로 특목고의 장점을 대체할 만한 교육 시스템이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우수한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기본적으로 특목고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목표가 있으면 학습 효율이 더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 글에서 특목고는 과학고, 외고뿐 아니라 자립형 사립고까지 포함해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용하겠다. 이 학교들은 각기 측정하는 과목이 다르고, 학교나 지역에 따라 영어 입시 경향도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흐르는 공통 내용을 중심으로 입시 대비 공부법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특목고의 영어 출제 유형은 크게 다음과 같이 나뉜다.

    (1) 토플(TOEFL), 토익(TOEIC), 텝스(TEPS) 점수-민족사관고(이하 민사고) 등 자립형 사립고, 외고

    (2) 영어 듣기-모든 외고



    (3) 영어 논술구술-과학고, 외고, 민사고

    (4) 영어 에세이-외고 특별전형 또는 토플의 25%

    (5) 영어 말하기 -외고 기타 외국어 면접 또는 토플의 25%

    1. 특목고와 토플

    민사고의 경우 입학 자격으로 토플, 토익, 텝스가 일정 점수 이상이 될 것을 요구한다. 그밖의 자립형 사립고 가운데는 이러한 영어 평가시험 점수로 특별 전형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금까지 이러한 자립형 사립고에 합격한 제자들을 보면 대부분 토플을 선택했다. 필자 역시 국제계열을 염두에 두고 민사고를 진학하려 하는 학생이나, 향후 심화된 영어 학습의 기반 실력을 쌓고자 하는 학생에게는 토플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

    그러나 초등학교 때부터 토플 학원에 다니는 것은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갖게 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불행하게도 난이도별로 정리된 토플 교재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많은 영어 전문학원들이 실제 토플 문제를 학생들에게 강요하기 때문이다. 결과는 너무나 부정적이다. 토플을 공부하는 데 적기는 최소한 중학교 재학 이상이다.

    학생이 2005년에 중3이 되는 상황이라면, 지금부터는 시험 일시와 성적표 받는 시간 등을 고려해 CBT토플을 준비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나 2005년에 중2가 되거나 그 아래 학년의 학생이라면 반드시 새로운 토플 시험인 IBT 토플을 준비하게 해야 한다. 새로 시작되는 IBT 토플의 경우 120점 만점에 독해, 듣기, 말하기, 쓰기에 대한 배점이 각각 30점씩이다. 쓰기나 말하기를 포기하면 결코 좋은 영어 성적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말하기 쓰기는 문항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는 결코 고득점을 기대할 수 없다. 많은 부모들은 영어 연수를 자주 보내거나 외국인과 공부시키면 저절로 토플 성적이 오를 것이라고 착각하는데, 우리가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를 잘 안다고 해서 저절로 수능의 국어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 서울대 논술에 합격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평소부터 제대로 된 토플 유형의 문제들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도록 하고, 영어 에세이에 대비해 영타를 잘 칠 수 있게 타자 연습을 해놓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

    2. 외고와 영어 듣기

    외고의 경우 입학시험에서 듣기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외고마다 유형이 다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난이도 또한 해마다 다르다. 정부가 주관하는 수능도 매 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는 상황에서 한 고등학교가 진행하는 시험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외고 듣기를 준비한다면 예년의 난이도에 집착하지 말고 어떠한 경우에도 합격할 수 있을 만큼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학습 순서는 다음과 같다.

    듣기 전용 문제집을 하나 선택한 뒤, 먼저 문제를 풀고 → 틀린 문제 해설 보고 → 틀린 문제와 훈련하고 싶은 문제의 전체를 받아 적고 → 대본과 대조하며 확인해보고 → 해석이 잘 안 되는 문장을 찾아서 확인하고 → 마지막으로 큰소리로 테이프를 따라 소리 내면서 말해보는 것이다.

    이런 순서로 매 회차를 정리하면 듣기 실력이 크게 늘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러 권의 듣기 전용 문제집을 풀고 난 뒤 해야 할 일은 자신의 약점이 어디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다. 틀린 문제를 모두 정리해놓고 어떤 유형에서 주로 틀리는지 숫자와 관련된 문제인가, 속담 문제인가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어떤 주제의 글에서 주로 틀리는지도 확인한다. 스포츠 관련 지문인가, 학교생활 관련 지문인가 등을 잘 분석해본다. 어떤 학생은 계산과 관련된 듣기 문제만 나오면 어려워하고, 또 어떤 학생은 내용 일치 문제만 나오면 어려워한다. 그런데 주로 틀리는 유형의 문제와 틀리는 주제의 글을 100여 문제만 집중 훈련하면 반드시 성적이 올라가는 것을 봐왔다. 그러므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성적 올리기 비법은 자신의 약점 유형 및 주제를 파악한 뒤 그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보는 것이다.

    만약 독해 실력은 우수한데 아주 쉬운 내용도 잘 듣지 못하는 경우 이는 소리 언어와 글자와의 관계에 대한 적응이 안 되어 그런 것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만 집중 훈련하면 극복이 된다. 근본적인 실력의 기반 없이는 그냥 듣기만 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의 경우 적절한 처방은 끊임없이 받아쓰기를 하는 것이다. 일단 문제를 푼 뒤 틀린 문제는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받아 적는다. 두 달 정도만 지나면 훨씬 듣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3. 면접 영어

    영어 논·구술 문제는 주어진 지문에 대한 내용을 요약하거나, 내용에 대한 이해를 답하도록 하는 유형이 대부분이다. 몇몇 학교는 지문을 큰소리로 읽고 해석하도록 요구해 학생의 발음을 확인해보기도 한다. www.WeGo12345.com에서 지금까지 특목고 논·구술, 심층면접 등에 출제된 영어 문제들을 확인해볼 수 있다.

    면접 영어를 훈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글이든 영어든 어떤 지문을 읽고 요약하기,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해보기 등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뉴스 등을 접하면 꼭 무슨 이야기인지, 왜 그런지, 자신의 생각은 어떻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고 1분 정도 말해보는 것이 좋다. 많은 학생들이 단답형에는 익숙하면서도 1분간만 이야기해보라면 할 말을 잃어버리곤 한다. 이는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학부모나 주위 사람들이 끊임없이 그것을 강요해야 한다. 혹시 학생들이 바보 같은 답을 하더라도 참으면서 기다리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 좋다. 2주일만 지나면 학생들은 놀랍게 바뀐다. 그리고 이러한 훈련은 토플의 말하기, 쓰기, 대학 논술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런 시험이 기대하는 바가 바로 평소 생활에서 훈련을 계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4. 기간별 학습 계획

    2005년에 중3이 되는 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으로 특목고 입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토플(필요한 학생만)과 학교에서 요구하는 시험 유형에 해당하는 교재 또는 사이트를 활용해 충분히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1학기에는 원하는 성적이 나올 때까지 토플 시험을 치르면서 다른 영어 공부도 집중적으로 함께 해두자. 이 기간 토플 계속 응시하기와 듣기 매일 훈련하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실력을 쌓아가다가 여름방학 때 집중적인 공부를 통해 마지막 실력 축적을 해야 한다. 이때 절대 수능용 모의고사로 학생의 실력을 판단하면 안 된다. 특목고 입시와 수능은 출제 경향과 수준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수능 문제 수준으로만 공부하던 학생들은 나중에 아주 곤란한 경우를 당할 수도 있다.

    3학년 2학기가 되면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해당 학교의 출제 경향과 그 경향에 맞춘 모의고사를 통해 마지막 마무리를 해야 한다. 이때 각 문제 유형별 어휘, 표현, 속담, 숙어, 다의어 등도 마무리 점검을 해 둬야 한다. 약점 유형과 약점 주제 마무리 훈련도 이때 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서 접수 기간에 장래에 관한 방향을 최종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지금까지 심화 학습한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을 기초로 종합 판단해 특목고 진학 여부를 결정하고, 내신 등에 대한 철저한 계산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기반으로 응시해야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 각 학교 사이트에 연결된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내신 계산법이나, 원서 접수 대행 사이트 등을 이용해 정확히 계산해볼 것을 권한다. 참고로 2004년 말에는 www.apply114.com이라는 사이트에서 가장 정확한 내신 산출을 할 수 있었다.

    5. 마무리

    특목고 영어 시험은 결국 누가 더 열심히 제대로 된 훈련을 하는지가 핵심이다. 심오한 학문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 반복학습을 통한 습관화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무작정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학적인 분석과 준비, 훈련만이 원하는 것을 이루게 도와준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꼭 특목고에 합격하는 행운을 거머쥐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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