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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l 2005년 재테크 기상도

채권·부동산 ‘관심 뚝’주식시장 ‘매력 쑥’

신한은행 자산관리 전문가 3인 대담 “달러 약세 활용한 간접상품 인기 끌 것 … 내 집 마련은 하반기에”

  • 정리=이나리 기자 byeme@donga.com

채권·부동산 ‘관심 뚝’주식시장 ‘매력 쑥’

채권·부동산 ‘관심 뚝’주식시장 ‘매력 쑥’

2005년 재테크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신한은행 PB사업부 한상언 재테크 팀장, 이승호 팀장,안원걸 팀장(왼쪽부터).

돈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체계적인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는 소홀한 것이 보통 사람들이다. 무작정 빚 갚고 정기적금이나 자유예금통장에 돈을 쌓아두는 식으로는 자녀 교육비와 노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다. 2005년에는 어떤 분야에 얼마만큼을 투자해야 최대한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자산관리의 최전선에 서 있는 신한은행 PB(프라이빗 뱅크)사업부 한상언 재테크팀장, 이승호 팀장, 안원걸 팀장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PB사업부는 자행(自行) 예금액 10억원 이상 고객의 자산을 종합 관리하는 신한은행의 핵심 부서다.

2004년에 이어 2005년에도 재테크 환경은 좋지 않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니까요.

한상언 재테크 팀장(이하 한) 세계 경제가 하강기인 데다 우리나라 또한 2004년도보다 성장률이 더 떨어지리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국내 유수 경제연구소들이 제시한 2005년도 성장률도 3%대 수준이고요. 금리가 워낙 낮아 채권 쪽은 고수익을 기대하기 힘들고, 부동산도 주택의 경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결국 대안은 주식 시장인데요. 이와 함께 달러 약세 국면을 활용한 간접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지요.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땐 ‘333원칙’에 따르라고들 하는데 맞는 말인가요.

333원칙이란 투자 비율을 부동산(3):주식(3):채권(3)으로 맞추라는 뜻입니다. 기간에 따라 단기(3):중기(4):장기(3) 비율로 맞추라는 말도 있고요. 그러나 이는 웬만한 자산가가 아니면 따라하기 힘든 구성입니다. 국민 대부분이 자산의 60% 이상을 부동산, 즉 주택의 형태로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그런 만큼 어거지로 3분법에 맞추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수익이 몇 %인가’를 기준 삼는 것이 옳습니다. 여기에는 기대손실률(감당할 수 있는 손실의 액수)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겠지요.



부채와 현금 자산이 다 있다면 빚부터 갚아야 하나요, 돈 굴리기부터 해야 하나요.

이승호 팀장(이하 이)
예를 들어 집을 담보로 빌린 부채의 이자율이 6%라면, 갖고 있는 돈을 굴려 8%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없을 땐 빚부터 갚는 것이 현명합니다. 본격적인 재테크는 그 다음에 시작해야죠.

재테크 하면 크게 금융상품과 부동산 투자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역시 적립식 펀드가 2004년에 이어 인기를 끌겠지요.

안원걸 팀장(이하 안)
그렇습니다. 적립식 펀드의 최대 강점은 ‘정액 분할 투자법’으로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높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금액을 수차례 나눠 투자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다양한 가격대에서의 투자가 가능합니다. 가격이 낮을 때는 더 많이 사고, 가격이 높을 때는 매입 수량이 줄어듦으로써 전체적인 평균 매입 가격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주식은 수급에 따른 출렁거림이 심해 종목 선택과 시기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큽니다. 비전문가의 직접 투자가 위험한 것도 그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적립식 펀드와 함께 주목할 만한 상품이 시스템 펀드입니다.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점에서는 적립식 펀드와 다르지만, 시장 변동에 따라 투자액을 분할 투자한다는 점은 비슷합니다.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자동주문 시스템’을 이용해 매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박스권 장세(주가의 오르내림이 일정한 가격대에서 소폭 움직이는 것)일 때 오히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라 2005년 주식시장 전망과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새해 재테크의 또 다른 이슈는 미 달러화 약세입니다. 덕분에 국제 금 시세가 16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대미 달러 환율하락 기조는 2005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덕분에 금(金)이나 비(非)달러화 자산 비중이 높은 해외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그러나 금 실물에 대한 직접 투자는 환율 개입이 커 원하는 수익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보다는 ‘골드지수연동예금’이 더 매력적입니다. 간접투자 상품으로 원금 보장까지 되니까요. 주가지수연동예금이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지급이자가 결정되는 것이라면, 골드지수연동예금은 국제 금 시세 변동에 따라 이자가 결정됩니다. 국제 금 시세 상승률에 비례해 이자율이 올라가는 것이지요.

비슷한 원리의 상품으로 ‘환율연동예금하락형’이 있습니다. 특정 환율 변동에 따라 이자율이 결정되는 원금보장 상품입니다. 다만 이 상품은 일정 기간에만 판매하기 때문에 사전 확인 후 가입해야 합니다.

비달러화 자산 비중이 높은 펀드로는 아시안 채권펀드나 이머징마켓 채권펀드 등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해외펀드들이 판매되고 있죠. 해외펀드 상품이 어떤 지역의 어떤 자산에 투자하고 있는지는 금융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여튼 2005년은 원화뿐 아니라 중국의 위안화나 유럽의 유로화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할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확정금리 예금 상품을 아주 무시할 수는 없는데요.

금리가 워낙 낮으니 세금 우대 혜택이라도 받을 수 있도록 계획을 짜야 합니다. 그러려면 1년 단위의 장기 상품에 가입해야죠. 절세형 상품 중에는 비과세 생계형 저축제도를 눈여겨볼 만합니다. 60세 이상 경로자나 장애인일 경우 은행, 증권, 보험사 등에서 가입 기간에 상관없이 30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부가 동시에 가입하면 6000만원까지도 비과세가 가능하죠.

채권 투자 전망은 어떻습니까.

채권 쪽은 지속적인 금리 하락으로 투자 매력이 상당히 줄었습니다. 바닥권이 확실하니까요. 그래도 단기와 장기를 비교한다면 단기 채권펀드 쪽 수익률이 나을 겁니다.

부동산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역시 정부 정책의 향배가 가장 큰 변수겠죠. 경기가 워낙 안 좋으니 다소 유연해지리란 생각도 드는데요.

사실은 모두 희망사항입니다. 예를 들어 시장이 침체된 일부 지역에 대해서만이라도 주택거래신고제를 해제한다면 큰 도움이 되겠죠. 투기과열지구 해제도 마찬가지고요. 그렇지 않을 경우 주택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아파트 값이 한정 없이 내려가지는 않겠지요. 서울 강남 지역은 어떻습니까.

대형 평수 중심으로 그나마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입니다. 특히 유난히 저평가돼 있는 잠원동, 방배동 쪽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죠. 잠실 2·3·4단지도 여전히 인기가 있을 거고요. 분양 아파트로는 역시 판교가 유망합니다.

그렇다면 언제가 내 집 마련 적기일까요.

예정대로라면 물량이 많이 쏟아지는 2005년 하반기를 노리는 것이 유리합니다. 기존 주택시장의 급매물도 잘 살피고요. 실수요자의 경우 혹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을까 너무 많이 재다가는 매수 시점을 놓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토지 시장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겠지요.

장담하기 힘듭니다. 이미 오를 만한 곳은 다 오른 형편이라 정말 자신 있지 않으면 움직이지 말아야죠. 환금성이 떨어지니 차입금이 아닌 자기 자본 매입이 원칙이고요. 그래도 발품을 열심히 팔면 유망한 지역을 선점할 수 있습니다. 강원, 충청 지역 일원의 전원주택지는 여전히 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어쨌든 관심 가는 땅이 있으면 최소 다섯 번 이상 가 장단점을 충분히 따져봐야 합니다. 되도록이면 고향처럼 자신이 잘 아는 지역이 좋고요.

재테크에도 역시 왕도는 없군요. 미리 준비하고, 꾸준히 공부하고,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을 듯합니다. ‘대박’을 꿈꾸기보다 한발 한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로, 2005년에는 모두 부자 되시기를 빕니다.



주간동아 2005.01.04 467호 (p36~37)

정리=이나리 기자 bye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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