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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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정의 신음’ 중엔 가짜 많다는데…

  • 조성환/ 이윤수, 조성완 비뇨기과의원 원장

    입력2004-10-14 18: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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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정의 신음’ 중엔 가짜 많다는데…
    #우스갯소리 하나

    오르가슴은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네 가지로 나뉜다. “오 예스, 오 예스!”라고 하는 긍정적 반응, “오 노, 오 노!” 하며 소리치는 부정적 반응. 그리고 종교적 반응도 있으니 “오, 마이 갓!”이 바로 그것. 마지막으로 “오, 여보! 오, 여보!”라고 하는 탄성은 대개 거짓 반응일 가능성이 높다. 실소를 자아내는 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이야기의 이면을 살펴보면 하나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남녀관계에서 특히 부부관계에서 아내의 절정은 거짓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 때문에 섹스할 때 여성이 보이는 반응은 남자, 또는 남편의 무신경을 꼬집는 일종의 항의 표시일 가능성이 높다. 즉 여성의 오르가슴은 남성들에 의해 잘 식별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남성의 경우는 어떨까. 많은 사람들은 이에 대해 간단 명료하게 답할 것이다. ‘사정이 곧 오르가슴’이라고. 과연 그럴까? 사정을 하면 반드시 절정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는 무지몽매한 이야기일 뿐이다. 남자는 성행위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사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남성의 성기에 전기자극을 가하면 정액이 밖으로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이 경우에도 사정을 했기 때문에 절정의 쾌감을 느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그동안 남성의 오르가슴을 너무 사정과 연결지어 단순화해왔다. 그러나 남성의 오르가슴도 여성의 경우만큼은 아닐지라도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심리적 요인 또한 큰 영향을 미친다. 아니, 남성 오르가슴의 본질은 오히려 심리적인 부분에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 서로 하나 되는 느낌, 그리고 상대방을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했다는 데서 오는 만족감. 이러한 것이 단순히 사정이라는 육체적 반응이 아니라 진정한 오르가슴의 요소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섹스할 때 여성이 보이는 거짓 몸짓은 남성에 대한 항의의 표시라기보다 상대가 진정한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깊은 애정의 표현으로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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