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50

2004.09.02

수술 안 하고도 “잘 보인다 잘 보여”

‘시력 교정 렌즈’잠잘 때만 착용해도 효과 ‘짱’ … 국산 LK렌즈 부작용 거의 없고 근시 진행 예방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04-08-27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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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안 하고도 “잘 보인다 잘 보여”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렌즈를 찾기 위해 검사를 하고 있는 이원희 원장.

    잠실에 사는 주부 정현진(40)씨는 얼마 전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의 손을 잡고 이원희안과를 찾았다. 정씨 아들은 6살 무렵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는데, 한창 뛰어놀 나이라 안경을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린 일만 해도 수십 번. 그때마다 든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놀다가 안경이 깨져 눈을 다칠까봐 늘 걱정이었다. 또 갈수록 시력이 나빠져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한 정씨는 의사와 상담한 뒤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의 착용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낮에는 렌즈 없이도 활동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근시 진행까지 막아주면서 오히려 시력을 좋게 한다는 얘기에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정씨가 찾은 곳은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이원희안과. 이곳은 시력교정 렌즈 전문클리닉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유명 인터넷 검색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이원희안과를 추천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안과 클리닉 이원희 원장은 국내에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를 도입한 주인공이자 한국 무수술 시력교정연구회 회장으로, 대한콘택트렌즈 연구회 학술이사 겸 미국, 일본 콘택트렌즈 학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성장기 어린이들 특히 많이 찾아

    이원장은 “최근 정씨처럼 자녀의 시력교정 문제 때문에 상담하러 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며 “아이가 안경이나 일반 콘택트렌즈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점점 시력이 나빠지는 것을 염려하는 부모들이 안경이나 일반 콘택트렌즈 외에 다른 시력교정 방법이 없는지 문의해오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18살 미만의 아이들은 라식 등의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을 받을 수 없어 시력교정 렌즈에 대한 관심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

    수술 안 하고도 “잘 보인다 잘 보여”

    렌즈 전문 클리닉 이원희안과의 내부 모습.

    이원장이 시력교정에 깊은 관심을 쏟게 된 계기는 서양인에 비해 월등히 높은 동양인의 근시, 난시 비율을 발견하고 난 뒤부터다. 그래서 1977년 병원을 개원할 당시부터 다양한 시력교정 렌즈를 도입해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렌즈 시술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인 이원장은 상담 및 사전 검사에서 깐깐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세밀한 검사를 통해 안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상담을 통해 환자의 생활주기에 맞는 렌즈를 처방한다. 그래야만 최상의 시력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희안과는 일반 콘택트렌즈 클리닉(소프트렌즈·하드렌즈)을 비롯해 특수렌즈 클리닉(난시용 렌즈·원추각막용 렌즈·노안렌즈·라식수술 후 교정렌즈 등)과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이원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클리닉.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는 라식 같은 수술을 하지 않고도 시력교정 및 치료가 가능한 렌즈를 일컫는다. 근시나 난시 등 굴절 이상이 있는 사람의 각막에 특수 제작된 렌즈를 착용하게 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키고 시력교정 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이원장이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를 도입해 시술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부터다. 초기에는 많은 안과 의사들이 무수술 시력교정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고 일반인들의 인식 역시 부족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원장은 확신을 가지고 미국의 전문가들과 긴밀한 협조를 유지한 끝에 오늘날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현재 이원장은 ‘한국 무수술시력교정술 연구회’ 회장직을 맡고 있을 뿐 아니라, 임상 결과를 토대로 ‘무수술적 시력교정센터’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수술 안 하고도 “잘 보인다 잘 보여”

    수입품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값싼 국산 LK렌즈.

    7월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제2회 무수술시력교정 심포지엄’에 참석했다. 또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심포지엄 및 워크숍을 통해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의 원리는 렌즈가 각막을 눌러 상이 맺히는 거리를 조절함으로써 시력교정 효과를 주는 것이다. 각막의 볼록한 부분을 깎아내는 라식수술과 원리가 같다. 렌즈를 낀 채 8시간 정도 취침하면 이튿날 렌즈나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10~15시간 동안 잘 볼 수 있게 된다. 아이들도 잠자기 전에 부모의 도움으로 렌즈를 꼈다가 아침에 빼면 되므로 관리가 편하고, 상대적으로 잃어버릴 위험도 적다. 또 일정 기간 이상 눌린 각막은 반영구적인 각막성형 효과가 있어 근시 진행 억제효과까지 볼 수 있다. 이원장은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에 대한 연구 결과, 근시 진행 억제효과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시력을 좋아지게 하는 사례가 많음을 확인했다”며 “곧 이를 논문으로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의 또 다른 장점은 밤에만 끼고 낮에는 렌즈 없이 활동할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 보통 7살이 넘으면 착용이 가능하고, 아이들은 근시 진행 억제효과도 크다. 근시의 정도가 심해지기 전에 서둘러 착용을 시작해야 근시가 더 이상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교정된 시력이 더 오랫동안 유지된다. 이원장은 이런 이유로 부모들에게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를 적극 추천한다.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가 커 하룻밤 착용으로 2~3일 동안 렌즈 없이 지내는 아이들도 많다고.

    “LK렌즈, 값싸고 성능 좋다” 호평

    수술 안 하고도 “잘 보인다 잘 보여”

    수입품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값싼 국산 LK렌즈.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를 소개받은 부모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잠잘 때 렌즈를 끼고 자도 부작용이 생기지 않느냐는 점이다. 그러나 올바른 렌즈 관리요령만 잘 지킨다면 부작용이 거의 없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이원장의 생각이다.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는 산소 투과 능력이 일반 렌즈보다 두세 배 높은 특수재질로 만들어져 산소와 눈물의 공급이 원활하고, 자는 동안에도 눈이 건조해지거나 충혈되지 않는다는 것. 이원장은 “하루에 8시간 정도 취침시간에만 착용하기 때문에 장시간 낄 필요가 없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거의 없다”고 설명한다. 렌즈가 각막을 직접 누르는 것이 아니라, 각막 위 눈물층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에 심하게 비비지만 않는다면 각막에 상처가 날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야기다.

    수술 안 하고도 “잘 보인다 잘 보여”

    이원희 원장.

    그동안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 시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도입 초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던 의사들도 지금은 이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또 수입품이 주를 이루던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 시장에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 생산되는 제품인 LK렌즈가 출시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고 있다. LK렌즈는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과 한림대 강동성심병원이 함께 실시한 임상실험 결과, 품질에서도 우수성을 입증받은 제품. 5개월에 걸친 임상실험에서 평균 2주 이상 매일 밤 LK렌즈를 착용한 실험 대상자들이 평균 0.8 이상의 교정시력을 기록했다. 수입 렌즈는 서양인의 안구에 맞춰져 있고, 제작시간을 줄이기 위해 비축해놓는 재고인 반면, LK렌즈는 국내기술로 개발돼 직접 생산하는 제품인 만큼 동양인의 안구에 가장 적합하게 디자인된 것이 큰 장점이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개인의 각막 형태에 따라 렌즈 맞춤제작이 가능해 착용감도 우수하고 가격도 수입품보다 20~30% 싸다.

    LK렌즈 개발에 자문을 하기도 한 이원장은 “국산 LK렌즈의 시판을 계기로 국내에서 무수술 시력교정 렌즈 시술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며 “LK렌즈가 수입품보다 나으면 나았지 나쁠 것은 절대 없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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