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2

2004.07.08

‘김선일 쇼크’ 우리당 지지세력 등돌려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입력2004-07-01 16: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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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일 쇼크’ 우리당 지지세력 등돌려

    6월26일 열린 파병 반대 촛불시위

    김선일씨 피살사건 이후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하 우리당) 지지세력이 동요하고 있다. 노대통령 팬클럽인 노사모는 파병 결정에 대한 평가를 놓고 갑론을박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으며, 정치권에선 임종석 의원이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노사모는 현재 ‘논쟁 중’이다. 파병을 결정한 노대통령에 대한 실망으로 일부 회원이 탈퇴하기도 했다. 6월26일 광화문 촛불시위에 참여한 한 회원은 “촛불로 대통령을 지켰으나, 이젠 촛불로 그를 탄핵하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골수 친노사이트인 서프라이즈에서도 노대통령을 두둔하는 글과 함께 ‘노빠 하기 참 힘들다’ ‘이라크 추가파병 정당화할 수 없다’는 글이 오르내린다. 노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꺼리나 파병 반대 목소리가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는 것.

    지난해 13일간 단식까지 하면서 파병이 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임종석 의원은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노대통령을 대신해 파병 반대론자들의 십자포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노대통령과 우리당 지지세력이다.

    이라크 추가파병 중단 및 재검토 결의안에 서명하지 않은 임의원의 홈페이지엔 그를 비판하는 글이 1000건을 훌쩍 넘어섰고, 한양대 후배들조차 “침략 전쟁에 동조하는 선배를 더 이상 (선배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김선일 쇼크’ 우리당 지지세력 등돌려

    노무현 대통령을 비꼬는 패러디가 사이버공간에서 유행이다.

    ‘찬성하지는 않는다’는 개인적 견해와 ‘불가피하다’는 대변인으로서의 현실 사이에 임의원의 고민이 있다. “대통령 탄핵 때의 눈물보다 더 큰 눈물로 용서를 빌라”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불가피론을 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변인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재검토안에 서명한 전대협 출신의 한 의원은 “드러내놓고 파병 재검토를 찬성한다고 얘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임의원을 두둔했다. 임의원 역시 “정치가 개인의 소신대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임의원을 향한 포화가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는 않다.

    정부의 파병 방침 불변 결정에 발끈한, 노대통령과 우리당 지지세력의 상당수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지지를 계속하겠지만, 일부는 ‘무조건적인 파병 철회’를 주장하고 나선 민주노동당 지지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도 이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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