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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LG배 세계기왕전 16강전

돌아온 반상 호랑이, 중국 챔프 사냥

유창혁 9단(흑) : 구리 7단(백)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돌아온 반상 호랑이, 중국 챔프 사냥

돌아온 반상 호랑이, 중국 챔프 사냥
‘구리(古力)는 역시 구리였다. 금이나 은이 아니었다.’

구리 7단은 중국 바둑 랭킹1위다. 그러나 그에게는 ‘안방퉁소’ ‘국내용’이라는 수치스러운 별명이 따라 붙는다. 국내대회에서는 펄펄 나는데(4관왕) 세계대회에만 나갔다 하면 1ㆍ2회전을 넘기지 못하고 탈락하기 때문이다. 쓰거든 떫지나 말지, 그렇게 번번이 ‘단칼’에 나가떨어지면서도 출전 때마다 ‘떠벌이’ 알리처럼 큰소리는 엄청 친다. 알리는 호언대로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쐈지만, 구리는 벌처럼 독기를 품고 날았다가 나비처럼 온순하게 물러설 뿐이다. 중국 바둑 리그 5연속 우승을 이끈 충칭(重慶)팀의 명감독이자 구리 7단의 스승인 양이(楊一)는 세계대회에서 부진한 제자에 대해 “구리는 우선 실력이 모자란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특히 상대의 대마를 무리하게 잡으려는 따위의 조급증이 문제다. 먼저 자신의 약점을 돌보는 자세가 아쉽다”고 충고한다.

“올해엔 한국 바둑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큰소리치던 구리를 이번에 혼내준 기사는 유창혁 9단. 올 2월 졸지에 아내 김태희씨를 먼저 떠나보낸 뒤 깊은 시름에 빠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던 그가 LG배에서 예전과 같은 날카로운 펀치를 보이며 중국의 저우허양 9단과 구리 7단을 연파, 세계무대 복귀를 알렸다.

돌아온 반상 호랑이, 중국 챔프 사냥
백1로 들여다보았을 때가 위기였다. 흑 일단의 연결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관전객들의 우려를 불식시킨 한 수가 흑2. 이하 흑8까지 거뜬히 연결해갔다. 흑1에 백2 이하로 끝까지 훼방놓으면 흑9까지 좌하귀 백대마가 오히려 먼저 죽는다. 흑1이 왜 멋진 타개의 맥인가. 백쫔 때 흑이 단순히 4에 잇는 것은 백2로 끄는 정도로도 흑의 연결수가 안 보이고, 백쫔에 흑A로 응수하는 것 역시 백2로 두었을 때 4와 B의 곳에 약점이 드러나 곤란하다. 229수 끝, 흑2집 반 승.



주간동아 437호 (p102~102)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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