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8

2004.04.01

‘임플란트’ 망설이는 세 가지 이유

  • 이상곤/ 덕소요요치과 원장 www.implantcenter.co.kr

    입력2004-03-25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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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플란트’ 망설이는 세 가지 이유

    임플란트 시술이 고통은 따르지만 한 번 하고 나면 평생이 즐거워진다.

    빠진 치아 대신 인공치아를 잇몸에 심어 정상치아와 같은 효과를 내는 임플란트 시술이 세상에 알려진 지 꽤 오랜 세월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꿈의 시술’로 알려진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틀니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저작능력과 외관적 아름다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임플란트를 망설이는 이유는 뭘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략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 아직도 개당 수백만원이 넘어가는 비용이 문제다. 사실 이는 닭과 달걀 같은 관계다. 현재 임플란트 시술은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임플란트를 하면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수요가 많으면 원료를 만들려는 업체도 많아질 것이고 그러면 가격경쟁이 일어나 원료의 가격 자체가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임플란트가 인공치아를 잇몸과 치조골에 심는 것인 만큼 시술 과정에 큰 통증이 따를 것이라는 공포심리 때문이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를 할 때 고통이 전혀 없다고 환자를 안심시키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부분마취를 해 나사를 치조골에 박을 때는 고통을 느끼지 못하지만 마취가 풀리면 얼얼한 고통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 어떻게 생살을 쨌는데 전혀 아프지 않기를 바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단언할 수 있는 사실은 자신에게 맞지 않는 틀니를 끼거나, 평생 틀니를 뺐다 넣었다 하는 불편, 나아가 치아를 뺀 후 방치함으로써 생기는 질환의 통증보다 임플란트 시의 통증이 덜하다는 것이다. 또 신경치료와 비교해도 통증이 적다. 통증도 하루, 이틀을 넘지 않는다. 만약 통증 때문에 임플란트 시술을 미루는 사람은 자칫 잇몸뼈가 녹거나 손상돼 영원히 임플란트를 하지 못하는 우(遇)를 범하지 말기를 충고한다.

    마지막은 애주가와 끽연가에게 해당되는 경우다. 보통 임플란트를 할 때 의사들은 임플란트를 시술하는 동안 술과 담배를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이는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는 직업인에게는 엄청난 형벌이다. 술과 담배는 혈관을 확장시켜 염증 가능성을 높이고 특히 니코틴은 잇몸의 상처 치유를 지연시킨다. 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술은 수술 후 실밥을 뽑을 때까지 적어도 2주 정도만 참으면 된다. 문제는 담배. 1차 수술과 2차 수술을 해야 하는 등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치과의사와 상의하면 탈출구는 있다.

    눈부신 신기술이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사장되는 데는 소비자의 지나친 걱정이 한 이유가 된다. 한순간의 고통을 참아내 평생 복을 누릴 수 있다면 이를 선택하지 않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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