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5

2004.03.11

“아내의 마음부터 열어라”

  • 이윤수/ 이윤수 비뇨기과 원장 www.penilee.co.kr

    입력2004-03-05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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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마음부터 열어라”
    대부분의 젊은 남자들이 하루에 12시간 이상 섹스에 관해 생각하거나, 그와 관련된 행동을 하면서 보낸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젊을 때는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기만 해도 성욕이 치밀어 오르곤 한다. 그러나 이렇게 혈기 왕성했던 남자들도 나이가 들면 정신적, 신체적 이유로 인해 성 기능 자체가 저하한다. 또한 중년에 접어들면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점차 적게 분비되면서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마저 시들해진다. 이제는 친구이자 누이 같아진 마누라에게서 더 이상 바라만 봐도 불쑥불쑥 솟구치던 욕구를 기대할 수 없게 되고, 젊은 시절 왕성했던 부부관계는 ‘나도 한때는…’식의 무용담으로만 남는다.

    이쯤 되면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의무를 다하려는 고개 숙인 남성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되게 마련이다. 정력에 좋다는 약이 있으면 천리 길도 마다하지 않는다. 발기부전치료제를 먹고 급한 마음에 아내에게 달려들어보기도 한다. 갑자기 강해진 남성(?)에 아내가 즐거워할 만도 한데 천만의 말씀이다. 단순히 온 신경이 아랫도리에만 쏠린 메마른 섹스로는 아내를 절대 만족시킬 수 없다. 여성에게는 ‘육체적 성감대’ 외에 ‘심리적 성감대’가 하나 더 있기 때문이다. 서둘러서 될 일이 아니라 준비운동과 정서적 교감이 중요하다. 그래서 하루 이상 약효가 지속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새로운 발기부전치료제가 최근 인기를 끄는지도 모르겠다.

    “아내의 마음부터 열어라”
    이 땅의 고개 숙인 남편들이여, 한 가지만은 꼭 명심하자. 당신의 권리 찾기를 위한 몸부림(?)은 ‘육체의 문’을 열기 전에 ‘마음의 문’을 여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단순한 성행위 그 자체보다는 사랑과 신뢰가 가득 담긴 애정 어린 말 한 마디, 사랑이 깃든 한 번의 포옹이 더 중요하다. 가장 필요한 것은 먼저 아내의 심리적 성감대, 다시 말해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다. 물론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갑자기 잘 되지 않는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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