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8

2004.01.15

“DJ 집 앞에서 1인시위합니다”

  • 김기영 기자 hades@donga.com

    입력2004-01-09 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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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 집 앞에서 1인시위합니다”
    “사람이 신의가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어려운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 부자에게 도움을 줬던 사실은 동교동계 사람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이런 과거를 인정하지 않으려니까 화가 나는 겁니다.”

    1월3일 오후 거리에서 만난 고춘남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 수석부회장(59)은 좀처럼 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고씨는 19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 음반사와 출판사를 운영하던 기업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조차 거명하기 어렵던 시절 그의 강연을 녹음한 테이프를 수십만 개 제작해 뿌렸던 인물. 이 때문에 두 차례 관계기관에 연행돼 고초를 겪기도 했고 사업체는 풍비박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이 미국망명 시절, 아들인 김홍일 의원이 생계유지 차원에서 음식점을 개업하는데 돈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고 3000만원을 작고한 박종률 전 의원 명의로 빌려준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후 김의원은 돈 빌려준 사실은커녕, 나를 알지도 못한다고 발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또 “2002년 말 김의원에게 부채 청산을 요구하러 찾아갔다가 보좌진과 김의원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폭행에 대해서는 따로 고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이런 자신의 사정을 담은 미니 현수막을 걸치고 동교동 앞에서 1인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김홍일 의원측 한 관계자는 “과거 음식점 개업을 위해 김의원이 투자차원에서 돈을 빌린 적은 있다. 그러나 돈을 빌려준 사람은 박종률 전 의원이었고 박 전 의원에게는 매월 4부 이자를 지불했으며 개업 후 6개월 뒤 투자금도 반환했다”며 “고씨와는 만난 적도, 금전거래를 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고씨와 같은 민원으로 찾아오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민원인에게 폭행을 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며 “이 일로 1인시위를 한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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