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8

2004.01.15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가축 질병·유전자 조작 곡물·방사선 살균 채소 등 주위엔 온통 불안한 먹거리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1-07 13:53: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뭘먹지?’ 광우병과 조류독감의 공포 앞에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맛있는 음식’이 아니라 ‘안전한 음식’이다. 뿐만 아니다. 유전자를 조작한 곡물(GM작물), 방사선으로 살균한 채소, 항생제로 사육한 동물에서 얻은 고기, 그리고 각종 환경호르몬에 오염된 음식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이 모든 먹을거리는 보다 많은 고기와 곡식을 더 싼값에 얻기 위해 인간이 화학약품을 뿌리고, 조작한 자연으로부터 되돌아온 것이다. 오염되고 자연스럽지 않은 음식은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재앙이다. 식사를 할 때마다 우리 자신과 다음 세대의 비극을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주간동아’는 1997년 이후 5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음식 관련 ‘사고’들을 되돌아보고,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먹고 있으며 여전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주요한 식품들과 식재료들을 가장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한다면, 현실적으로 가장 안전한 음식이란 우리 땅에서 나는 자연스런 재료를, 가장 단순한 가공만으로, 가장 적게 먹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유기농산물을 먹는 것은 가능한 최선의 방법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 자주 유기농산물과 혼동되는 친환경농산물은 보통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농약을 기준치의 반으로 줄인 ‘저농약농산물’, 2단계는 비료는 사용하되 농약은 사용하지 않은 ‘무농약’, 3단계는 비료와 농약을 1년 동안 쓰지 않은 ‘전환기 유기’, 4단계는 3년 이상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농 재배’다.



    신토불이 유기농산물 가장 안전 … 인터넷에 정보 ‘넘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놀나라 한농복구회 등 5개 기관에서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해준다. 그러나 축산물과 수산물은 친환경인증제를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신 국가기관이나 각 지방자치단체 및 생협연대 등에서 ‘품질인증’을 한 축·수산물이 있다.

    냉·가공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에서 인증한 햇썹(HACCP), 수입식품의 경우 IFOAM(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의 회원기구가 인증한 상품이 신뢰할 만하다. 이 같은 친환경식품들은 최근 전문점뿐 아니라 인터넷이나 대형쇼핑몰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오해’가 남아 있다. 가장 큰 편견 중 하나는 ‘친환경농산물은 맛이 없다’는 것이다. 친환경적으로 기른 콩나물은 머리가 작고 길이가 짧으며, 상추는 얇고 과일은 광택이 없다. 때론 배추에서 달팽이도 나온다. 즉 시각적으로 품질이 떨어져 보인다는 편견이 ‘맛이 없다’는 오해를 만들어낸 것이다.

    유기농 레스토랑 ‘마켓 오’의 노희영 대표는 이에 대해 “유기농산물은 부드럽고 향이 자연스러워 간단한 조리만으로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재료”라고 강조한다.

    복잡한 조리, 강한 향신료는 재료가 상실한 맛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인간의 몸은 이를 해독하기 위해 많은 물이 필요하고, 이로 인한 과다한 수분은 부종과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 자연주의 음식전문가들의 충고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한편으론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맹신이 오히려 그 매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식약청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유기농작물은 소독 등을 하지 않아서, 또 다른 종류의 세균 등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알고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유기농 수입식품만으로 세 끼를 채운대서야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원재료가 유기농이라도 가공된 것은 생명력을 잃기 때문이다.

    아마도 친환경농산물의 가장 큰 문제는 서민들이 일상적으로 먹기엔 비싸다는 점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친환경 재배농가가 2002년 말 1만1300가구에서 2003년 말 3만 가구로 늘어날 정도로 급증하는 추세라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지 않을까 오히려 우려한다. 또한 다소 비싼 유기농산물을 쓰는 대신 만드는 음식의 양을 줄일 수도 있다. 과식하거나 버리는 음식의 양을 생각한다면 자연스러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소비자들이 제철에 나는 유기농산물을 일상적으로 사먹게 된다면 가격도 내려가 친환경농업은 우리 모두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음식전문가들과 보건전문가들은 대개 우리나라의 친환경농산물을 신뢰하지 못했다. 전 국토가 오염돼 있는데 유기농법으로 지은 것을 먹은들, 그것이 ‘진정한 친환경적 식사’가 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그러나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아무리 냉소적인 사람이라도, 장기적으로 우리의 먹거리를 기르는 땅에 호르몬이나 화학비료, 제초제를 쓰지 않아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또한 그외에 다른 대안도 없다고 결론을 모은다.

    이미 30년 전 헬렌 니어링(‘소박한 밥상’의 저자)은 오늘의 재앙을 예견한 듯 이렇게 썼다.

    “인간은 특권을 누리는 동물이다. 우리는 소의 저녁 식사거리가 되지도 않고 우리 아이들이 도살장으로 끌려가 누군가의 저녁식사가 되는 꼴을 당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상의 모든 것에 연민을 갖고, 최대한 많은 것에 유익을 주며, 최소한의 해를 끼치도록 노력해야 한다.”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한살림 www.hansalim.co.kr, 흙살림 www.heuk.or.kr, 한국유기농협회 www.organic.or.kr, 초록마을 www.hanifood.co.kr, 무공이네농장 www.mugonghae.com,올가 www.orga.co.kr, 이팜 www.efarm.co.kr, 오가닉코리아 www.organickorea.co.kr, 유기농닷컴 www.62nong.com, 구텐모르겐 www.gutenmorgen, 유기농델리마트 green.delimart.co.kr,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 www.ifoam.org, CJ식품안전연구센터 www.cjfoodsafety.co.kr).

    # 많고 많았던 음식관련 사고 &믿을 만한 음식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쇠고기

    1995년 광우병이 ‘인수공통 전염병’이란 점이 알려진 이후 전 세계가 쇠고기 공포에 떨고 있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는 먹지 않는 것 외에 대책이 없다. 또 우리나라에선 젖소를 한우고기로 파는 경우가 종종 있어 더욱 문제가 된다. 유기축산물이란 공업적 가축사육 방식을 피하고, 항생제와 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사료를 먹여 키운 가축에서 얻은 축산물을 의미한다. 그러나 농지가 적은 우리나라에서 소와 돼지에게 유기사료를 먹여 키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 ‘친환경축산물’ 인증제도가 시행되지 않고 있다. 단, 지방자치단체별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사료로 키운 축산물에 품질인증을 하므로 이런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살균작용이 있는 보리사료를 먹인 강진맥우, 이팜에서 판매하는 무항생제 거세 한우, 평창한우 등이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우유 & 요구르트

    항생제를 먹이지 않은 소에서 채취하고 인공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요구르트를 유기농닷컴 등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버터

    2001년 국제다이옥신학술대회에서 국내에서 생산된 버터의 다이옥신 함유량이 세계 최고라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버터 대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가 높은 식물성 오일을 사용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돼지고기

    항생제 잔류 허용치를 넘긴 돼지고기가 판매돼 문제가 됐다. 식약청은 석쇠에 놓고 직화로 구운 돼지고기에 환경호르몬인 벤조피렌이 다량 생성된다는 조사결과도 냈다. 항생제 대신 면역증강 사료를 먹인 돼지사육 방식이 개발되기도 한다. 노희영씨는 “돼지고기는 구이 대신 계피, 생강, 사과 등에 오래 쟁여 살균하고 항생제 성분을 빼낸 뒤 프라이팬에 굽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조류독감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입고 있고, 항생제 잔류 위험이 있다 .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달걀

    시중에 판매되는 달걀은 대부분 좁은 닭장에 암탉만 집어넣어 산란촉진제, 성장촉진제, 환한 조명으로 하루에 세 개씩 낳은 ‘무정란’이다. 유기농 직거래 단체에서 판매하는 달걀은 항생제와 방부제 사료를 먹지 않은 암탉이 낳은 유정란으로 더 고소하고 비타민 함량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생선

    생선 중 가장 많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중국산’ 생선. 무게를 늘리기 위해 납을 넣은 꽃게와 대구, 물 먹인 조기 등이 수입됐다. 사료용 러시아산 대구머리가 ‘볼때기’ 등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제주 넙치처럼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산물 안전성검사증명서’를 내서 항생제 잔류량과 유전자 자료를 공개하는 경우가 있지만 선어는 일반적으로 품질인증제도가 시행되고 있지 않으므로 믿을 만한 단골 생선가게를 이용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양식 생선이 먹은 항생제는 30~40일 후에야 배출된다. 해양수산부 품질인증과 관계자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선어에 대한 품질인증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생선회 & 꽃게

    표백용 이산화염소로 ‘살균소독’된 횟감용 한치와 문어가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등에서 유통되었다. 색이 검게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표백제 성분인 메타중아황산나트륨 첨가물에 담근 꽃게도 적발되었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생굴

    양식하는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거나 유통과정이 불결하여 식중독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식품이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건포류

    술안주와 어린이 간식으로 많이 먹는 조미명태포에 값싼 베트남산 메퉁이와 원양산 블루하이틴을 사용해 문방구와 가게에서 판매한 업체가 단속되었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건포류의 포장만 바꿔 다시 판매한 사례도 적발되었다. 수산물품질검사원에서 건포류와 젓갈 등 가공품에 ‘품’자와 ‘물레방아’ 인증을 해준다. 전국 백화점이나 할인점, 친환경농산품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액젓

    액젓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에 다시 소금과 조미료를 넣어 만든 불량 액젓이 판매되었다. 또한 사료용 생선으로 액젓을 만든다는 설이 있어 식약청이 단속을 벌였다. 수산물품질검사원의 ‘품’자 인증제품을 고른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날치&빙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캘리포니아 롤 김밥에 많이 사용되는 날치알 대신 값싼 빙어알을 넣어 유명백화점, 대형할인점에서 판매하였다. 또 빙어는 날짜가 지난 것을 재포장하여 유통기한을 늘린 사례가 있었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농림부 감사결과에서 카드뮴 성분이 잔류허용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벼가 별다른 제재 없이 유통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금속 오염 위험 때문에 쌀은 유기농 직거래 단체의 대표 상품이다. 유기농 쌀은 보통 오리농법이나 우렁이농법 등으로 생산되는데, 8kg에 3만원 안팎으로 일반 쌀보다 30% 정도 비싸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대표적인 유전자조작 식품. 유전자조작 또는 유전자 재구성 식품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돌연변이를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의미한다. GM 기술은 같은 종끼리 결합시켜 품종을 개량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상태에서는 교배가 불가능한 다른 종끼리 유전자를 교환해 해충에 강하고 생산량이 많은 품종으로 개량하는 기술이다. GM작물의 최초·최대 작물 생산국은 미국. 1983년 미국 몬산토사에서 ‘항생제 내성이 있는 담배’를 최초 GM작물로 개발했고, 1994년 칼젠사는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아 시판했다. 이후 미국, 아르헨티나, 중국, 캐나다에서 콩과 옥수수 등 15개 GM작물이 대량 생산되고 있으며 미국산 콩은 거의 모두 GM작물로 보면 된다. GM이 일반화된 미국에서는 GM작물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지만, 유럽과 우리나라에서는 거부감이 심한 편이다. 어쨌든 자연스럽지 않은 데다, GM작물을 사람이 먹기 시작한 지 불과 10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전자가 조작된 ‘스타링크’사의 옥수수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단백질이 발견되고, 유전자조작된 곡물 사료를 먹은 닭의 폐사율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GM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소비자의 선택을 위해 2001년 7월부터 유전자조작 작물 표시제를 시행하는데, 그 결과 미국산 수입이 크게 줄고 수입국이 다양화했다. 식약청은 “2004년 2월27일부터 수입국의 표시를 그대로 인정하던 규정을 바꿔 우리나라 식약청에서 유전자조작 검사를 직접 시행, 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콩나물

    무르고 빨리 썩는 것을 막기 위해 발암성 농약을 이용해 재배, 판매한 업자가 적발되었다. 지하에서 나온 자연수와 유기농 콩을 재료로 키운 콩나물을 이제 대형 슈퍼마켓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두부

    1999년 당시 판매되던 두부 가운데 상당량이 유전자조작된 콩을 원료로 했다는 소비자보호원 발표와 이를 부인하는 모 식품업체 사이에 4년 동안 소송이 벌어졌으나 양측이 소를 취하해 최종 유전자검사가 무산된 사건이 있었다. 소송 여파로 최근엔 포장된 두부 대부분에 콩의 원산지가 표기돼 있으므로 국산 콩인지 확인한다. 노희영씨는 두부는 박테리아가 생기기 쉬우므로 제조과정이 철저한 위생적인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간장

    한 시민단체가 혼합간장의 주원료인 산분해간장(탈지분유를 화학분해)에서 유해성분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혀 소비가 급감했다. 현재는 양조간장이 대세를 이룬다. 양조간장에 이어 최근엔 유전자조작 없는 유기농 콩으로 만든 유기농 간장이 각광받는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식용유

    일반 식용유는 대개 유전자를 조작한 미국산 콩을 원재료로 한다. 또한 한때 유전자가 조작되어 미국 환경청이 사료와 공업용으로만 허가한 ‘스타링크’ 옥수수가 국내 대기업에 의해 식용유 재료로 둔갑해 물의를 빚었다. 우리 콩 식용유인가 확인하고 구입한다. 또는 유기농 올리브유·식용유를 대신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검은콩우유

    최근 검은콩우유가 인기를 끌자 검은콩 농축액을 납품하는 회사가 국산 검은콩액 가격의 5분의 1인 중국산을 국산으로 속여 팔다 경찰청 외사과에 적발되었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고추

    고추는 짙은 색 때문에 이물질이 섞인 가루가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것이 저질 중국산을 섞고 국산으로 속여 파는 것이며, 구두약의 재료인 착색료나 타르를 넣은 경우도 적발되었다. 보따리장수 등이 들여온 저질 고추는 대개 재래시장 등에서 임의로 포장해 판매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제초제 걱정 없이 유기 재배된 건고추는 ‘한살림’ 등에서 판매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과일

    왁스와 열처리를 통해 모양만 좋게 한 귤, 살균제를 뿌려 저장한 사과가 많다. 왁스 처리를 하지 않은 서귀포 귤이나 농약 걱정 없는 예산능금조합의 ‘안심사과’ 등이 나와 있다. 유기농 과일은 저독성 농약을 최소로 사용하고 미생물농법이나 전통 자연농법으로 재배하므로 껍질째 먹어도 안심할 수 있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채소

    아무리 씻어도 농약 잔류의 위험이 있다. 음식전문가들이 꼭 유기농산물을 구입해야 하는 품목으로 꼽는다. 유기농 야채는 모양이 볼품없어도 빨리 시들지 않는다. ‘유기농닷컴’의 야채세트, ‘한살림’, ‘무공이네 농장’의 완전발효 퇴비를 이용한 완숙토마토, ‘올가’의 녹즙용 채소 등이 인기. 한 검사에서 미나리는 야채류 중 농약잔류 허용 기준치를 가장 많이 넘었다. 그 다음은 깻잎, 상추 순서.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김치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김치에 맛을 좋게 하고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사카린나트륨을 첨가해 물의를 빚었다. 유기농 배추는 조직이 단단해 김치의 싱싱함이 오래간다. 또 항암물질과 항산화물질도 화학비료를 써 재배한 배추보다 월등히 많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고사리, 우엉, 토란 등 나물류

    주로 재래시장에서 표백제인 아황산나트륨을 써서 연하고 깨끗하게 만들어 팔다 적발되었다. 아황산나트륨은 특히 알레르기나 천식환자에게 치명적인 화학약품. 적발된 나물에서는 허용 기준치의 100배가 넘는 아황산나트륨이 검출되었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감자, 양파 , 말린 채소 및 건조 향신료

    가열살균이 불가능한 야채나 분말 차류는 살균과 부패방지를 위해 방사선을 쬐는 경우가 많다. 식약청은 WHO에서 30년 이상 연구한 결과 ‘방사선 조사식품의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식품위생법상 조사식품은 이 사실과 조사량 등을 식품에 표시하여 소비자들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제3국에서 조사한 뒤 수입하는 경우는 이를 알 길이 없다. 이를 피하려면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다. 가공식품은 현재 주요 재료 5가지만 표기하므로 방사선 조사식품이 주 재료가 아닐 경우 조사 사실을 알 수 없다. 따라서 성분이 불분명한 가공식품은 피하는 게 좋다. 식약청은 2004년 중 모든 재료에 대해 방사선 조사 여부를 표시하도록 관련법을 고칠 예정이다.

    인삼 및 홍삼

    방사선 조사 가능성이 있으므로 국산을 구입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생식 & 선식

    무허가업체에서 성분과 유통기한, 첨가물 등을 알 수 없는 제품을 제조·판매하다 적발된 경우가 있었다. 유기농산물로 만든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 생식 및 선식류로 유기농산물 가게나 인터넷몰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라면

    방사선을 쬔 재료가 수프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있고 튀김기름도 안심할 수 없다. 면발을 한 번 끓여 헹군 후 조리하는 것이 권장 조리법. ‘한살림’ 등에선 글루타민산 모노나트륨(MSG)를 전혀 넣지 않고 천연조미료로 만든 수프와 우리 밀, 유기농 감자로 만든 면으로 만든 라면을 판매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컵라면

    발암성 환경호르몬이 검출돼 논란을 빚은 합성수지용기가 여전히 많이 사용된다. 이는 제조업체가 1년 300만원의 과태료만 내면 되기 때문. 유일하게 동원만이 100% 종이용기를 쓰고 있다. 식품연구가들은 반드시 유리그릇에 옮겨 담아 랩 대신 뚜껑을 씌우고 조리할 것을 권한다.

    자장

    싸구려 수입콩과 밀가루를 이용한 춘장(자장 소스)을 전국의 대형 유통업소에 판매한 업체가 적발되었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빵과 잼

    유전자조작 밀과 오염된 유제품이 재료로 사용될 수 있다. 최근엔 일반 제과점에서도 유기농 밀과 유정란, 산양버터 등을 이용한 빵을 판매한다. ‘올가’의 건강빵, ‘무공이네’ 통밀 영양식빵, ‘흙살림’ ‘한살림’ 등에서 국산 유기농 밀 빵을 구입할 수 있다(사전주문). 무농약, 무색소, 무방부제 건강 잼도 인기.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수입빵, 과자, 젤리, 커피, 설탕

    수입 과자류는 외국과 우리나라의 첨가물 기준이 달라 반송, 폐기되는 경우도 있으나 중국산의 경우엔 세균이 검출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식약청 기준이 전 세계적으로도 까다로운 편이므로 식품첨가물에선 국산품이 안전하다. ‘구텐모르겐’(백화점 입점)이나 인터넷 www.organickorea.co.kr 등 수입 유기농 가공식품점에서 IFOAM에 가입한 기업들이 생산한 식품을 판매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감자칩 & 시리얼

    고온에서 튀긴 탄수화물 식품에 동물에게 암을 일으키는 아크릴아미드가 생성되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일부 시리얼과 감자튀김에서는 포화지방보다 더 위험한 ‘전이지방’ 성분이 들어 있어 업체들이 조리법 개선을 연구하고 있다. 구연산이 아크릴아미드 생성을 막는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빵을 갈색이 날 정도로 굽지 말고, 유기농 현미스낵을 간식으로 대신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쌀과자

    쌀소비 촉진운동을 이용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쌀과자의 대부분은 국산 쌀 가격의 5분의 1에 불과한 중국산 쌀을 쓴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냉동만두&훈제연어

    식중독 균인 리스테리아가 검출되었다. 식약청에서 인증한 ‘햇썹(HACCP)’ 표시가 있는 제품을 고른다. 1995년 처음 시행된 ‘햇썹’ 인증은 현재 대개 냉동식품 업체가 선택해서 받고 있는데 2006년부터 어묵, 레토르트 식품, 비가열 음료 등 6개 품목에 의무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레토르트 카레

    무균상태이어야 하는 레토르트 포장 카레 제품에서도 식중독 균이 검출되었다. 레토르트 포장의 유통 상태와 기간을 확인하고, 유리그릇에 옮겨 조리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어묵

    물고기 사료용으로 썩은 생선을 수입, 비위생적으로 가공하여 식용 어묵 재료로 판매하다 모 수산업체 대표가 구속되었다. 믿을 만한 업체의 제품을 구입하고 칼집을 넣어 끓는 물에 충분히 헹군 후 조리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소시지와 통조림

    가공식품은 식품첨가물과 성분표시가 분명한 제품을 고른다. 산화방지제는 수용성이므로 물에 반드시 헹구고 조리과정을 한 단계 거치도록 한다. 남은 음식은 다른 용기에 옮겨 보관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콘샐러드

    유명 패스트푸드점의 샐러드에서 식중독 균인 리스테리아 등이 검출돼 고발되었다. 대부분 냉동·냉장된 재료를 사용하는 데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조리하므로 식중독 균이 자주 검출된다. 노희영씨는 “음식을 다루는 사람은 금세 다시 쓰더라도 모든 양념통과 재료는 그때마다 밀폐하는 상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양념치킨

    유명 패스트푸드점과 백화점 등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밀가루와 조미료 등으로 양념치킨을 만들어 판매하였다. 또한 튀김 닭 받침용 종이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된 경우도 있었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냉면

    중국에서 생산된 사료용 깻묵을 넣어 비위생적으로 생산한 국수와 유통기한이 지난 국수를 판매한 업체 대표가 구속되었다. 또 메밀가루 대신 식용색소를 넣거나 중국산 재료를 ‘국내산’으로 속인 경우도 매년 적발된다. 우리 밀로 만든 통밀국수 등을 백화점·대형마트나 인터넷몰에서 많이 판매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조미료

    동물실험에서 MSG를 너무 많이 섭취하면 시력이 손상되거나 실명할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무화학·무색소·무방부제 천연조미료를 ‘초록마을’ 등 유기농가게에서 판매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올리브유

    저질의 올리브유에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다량 함유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적발된 벤조피렌 올리브유는 터키산과 스페인산. 저가의 올리브유를 구입할 때 주의한다. IFOAM 등 신뢰할 만한 기관의 인증제품을 구입한다.

    인류 대재앙 ‘음식 공해’
    와인

    장기 숙성 보관시 산패하기 쉽다. 침전물 여부를 확인한 후 구입하고, 저온 보관한다. 최근 와인 전문판매점에선 유기농 포도로 만든 유기농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