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6

2004.01.01

요추관협착증 간단히 치료 ‘척추 스페이서 삽입술’ 도입

  •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www.cheilos.com

    입력2003-12-24 17:3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요추관협착증 간단히 치료 ‘척추 스페이서 삽입술’ 도입

    요추관협착증이 있는 환자의 척추에 스페이서가 삽입된 모습. 흰 부분이 티타늄 스페이서다.

    허리가 아프면 대개 디스크를 생각하지만 40대 이후에는 디스크보다 요추관협착증이 훨씬 많다. 디스크보다 2~3배 가량 환자가 많고, 전체 환자의 10% 정도만 수술하는 디스크에 비해 절반 이상이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더 심각한 질환이다.

    이러한 요추관협착증을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이 도입됐다. 필자가 11월27일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 처음 소개한 ‘척추 스페이서(spacer) 삽입술’은 부분 마취만으로 20~30분 정도면 간단히 치료가 가능해 수술 성적이 좋을 뿐만 아니라 고령의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 질환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비교적 큰 수술이 필요했기 때문에 수술 후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있고 고령환자의 급격한 체력저하 등이 문제로 지적되어왔다. 또 뼈가 무른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에게는 수술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작년 10월부터 올 5월까지 전체 8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척추 스페이서 삽입술’을 시술한 결과 기존의 전신마취가 필요한 추궁절제술이나 척추유합술 등에 비해 수술시간이 2~3시간에서 20~30분으로 크게 단축되었으며 입원기간도 15일 정도 소요되던 것이 3~4일로 줄었다. 그러면서도 수술 성공률은 90%로 85~90%대인 기존 수술법과 비슷한 성과를 얻었다.

    요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척추 주위의 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황색인대나 주변 뼈가 신경을 압박해 요통이나 다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 아직도 디스크라고 잘못 알고 있거나 나이를 먹으면 생기는 병으로 인식하는 게 문제다. 증상은 디스크와 비슷하지만 걸어다닐 때 통증이 심하고 허리를 구부리거나 누워 있을 때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오랫동안 서 있거나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잘 발생하고, 방치하면 점차적으로 허리가 구부러진다. 현재까지 이 질환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치료될 가능성이 50% 미만으로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했다.



    지금까지 적용돼온 수술은 해당 부위의 뼈를 제거하고 불필요한 황색인대와 디스크를 제거해주거나, 척추나사 등 인공 디스크를 삽입해 뼈를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방법을 써왔다. 수술을 위해서는 피부를 15cm이상 절개하고 전신마취를 해야만 했다.

    이에 비해 ‘척추 스페이서 삽입술’은 전혀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으로, 신경을 누르고 있는 척추뼈나 디스크를 제거하지 않고 대신 척추와 척추 사이에 3cm 정도의 티타늄을 집어넣어 눌려 있는 신경 공간을 넓혀주는 방법. 따라서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약간의 피부만 절개해 확장기를 삽입하기 때문에 기존의 수술에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에게도 시술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