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3

2003.12.11

‘재벌 외손자’ 총학생회 이끌어간다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3-12-05 1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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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 외손자’ 총학생회 이끌어간다
    11월27일 한양대 제32대 총학생회장에 당선된 이상현씨(26)는 LG전선 구태회 명예회장의 외손자다. 그는 이 이유로 선거기간 내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당선 후에는 일부의 색안경 낀 시선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그는 ‘누구의 외손자’라는 수식어를 단호히 거부한다. 자신이 이번 선거에서 투표자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어 당선된 것은, 참신하고 실질적인 공약과 그동안 학내 활동에서 보여온 성실성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난해 한양대 최초의 비운동권 단과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학내복지 개선, 베이징 대외무역경제대학과의 자매결연 체결 등의 활동을 한 바 있다. 그리고 이번 역시 비운동권 계열이라는 것을 내세워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사실 이씨의 당선은 그동안 운동권의 메카로 알려져온 한양대에서 비운동권이 확실히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될 만하다. 그가 내세운 공약은 건물 리모델링, 전자칠판과 디지털 강의실 확대, 도서관 산소발생기 설치 등 철저히 학생 생활과 복지에 관련된 것이다.

    “대학생이 사회에서 담당해야 할 역할에 대해 너무 무관심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권(반운동권)’이 아니라 ‘비권(비운동권)’이에요. 학내에서 다양한 정치적 발언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반대하는 것은 학생들이 공감하지 않는 정치적 주장이 학생회라는 이름으로 강요되는 분위기죠. 저는 한양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총학생회장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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