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6

2003.10.23

반상철녀 “4강쯤이야”

루이 나이웨이 9단(백) : 아오키 기쿠요 8단(흑)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입력2003-10-16 13: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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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상철녀  “4강쯤이야”

    장면도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해야 할까. 세계무대를 휩쓸고 있는 한국 남자기사들에 이어 여자기사들도 싹쓸이에 나섰다. 10월10일 중국 징광(京廣)호텔에서 벌어진 제2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한국 대표로 나선 루이 나이웨이(芮乃偉) 9단, 박지은 4단, 윤영선 3단, 이영신 3단이 중국 일본 기사들을 모두 꺾고 4강을 독식했다. 남자기사들이 세계대회 4강을 모두 차지한 예는 몇 번 있어도 여자기사들이 싹쓸이하기는 이번이 처음. 5명의 대표선수가 출전한 한국은 1회전에서 신예 김수진 초단만 떨어졌을 뿐이다. 특히 중국 여류바둑의 1, 2인자인 장 쉔(張璇) 8단과 화 쉐밍(華學明) 8단을 연파한 이영신 3단은 한국 돌풍의 핵으로 등장했다.

    제1회 정관장배 우승자인 루이 9단은 설명이 필요 없는 부동의 세계 여자바둑 일인자. 지금까지 세계대회 결승에 일곱 번 올라 한 번도 패한 바 없는 ‘불패신화’의 주인공. 한국 여자바둑이 단기간에 이처럼 세계 최강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는 루이 9단의 한국 정착이 큰 역할을 했다.

    반상철녀  “4강쯤이야”

    참고도

    올해 36세의 아오키 기쿠요(靑木喜久代) 8단은 일찍이 일본 여류명인과 여류학성전에서 우승한 바 있는 간판스타였으나 루이 9단의 막강한 화력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 백1·3으로 루이 9단이 포문을 열기 시작하자 아오키 8단이 당황한 것일까. 백7의 응수 타진에 그만 흑8로 받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백9로 빠지는 수를 깜빡한 것. 백13으로 흑 ▲ 가 몽땅 떨어지면서 게임 아웃!

    아마도 흑은 2로 받아 4까지 두어도 여전히 백A가 붙는 것이 불만이었던 듯하나 백9로 빠지는 수는 웬만한 아마추어라도 볼 수 있는 수 아닌가. 158수 끝, 백 불계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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