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5

2003.07.31

지역구 살얼음판 신주류 몸사린다?

  • 김기영 기자 hades@donga.com

    입력2003-07-23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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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신당 창당이 신주류 핵심인사들의 개인적 사정 때문에 지지부진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주류의 핵심인 K의원의 경우 최근 한 조사기관의 지역구 여론조사 결과 구주류 출신 경쟁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지율 수치가 대단히 충격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의원의 지지율이 경쟁 구주류 인사의 절반에 그친 것으로 조사돼 해당 의원측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신주류 핵심인사인 S의원의 경우 지역구 핵심당원 대부분이 구주류측 경쟁자 진영으로 넘어갔으며 핵심인사인 L의원도 지역구 당직자와 시의원 등이 구주류 경쟁자측으로 넘어가 지구당 조직이 공백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은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전국적인 현상으로 번져가고 있다. 민주당 상층부에서 신·구주류 간 대결이 벌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선 지역구에서도 당원과 기간당직자를 뺏고 빼앗기는 다툼이 치열하다는 것.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구주류측이 우위를 점하는 양상이 일반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처음에는 당장 가능할 것 같던 신당 논의가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잃어가는 데는 신당 핵심인사들이 자신들의 지역구에서마저 입지가 흔들리는 사정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굿모닝시티 로비사건을 신주류 핵심인사와 노무현 정권 386인사들 간의 힘 겨루기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사실 여부를 떠나 당내 젊은 개혁파 사이에 지역구 사정에 발이 묶인 신주류 핵심인사 때문에 신당 논의가 힘을 잃고 있다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신주류 인사들의 지역기반 붕괴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더구나 ‘굿모닝 게이트’가 대선자금 정국으로 상황이 확대되면서 신주류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 탓에 신당 창당이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상식을 초월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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