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5

2003.05.22

여름은 여드름 악화시키는 계절

  • 홍남수/ 듀오 클리닉 원장 www.duoclinic.co.kr

    입력2003-05-14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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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은 여드름 악화시키는 계절

    여름이면 심해지는 여드름.

    날씨가 따뜻해지면 악화되는 피부질환이 있다. 무좀과 같은 곰팡이성 질환이 대표적이지만 젊은 사람들의 최대 고민은 역시 여드름이다.

    고온다습한 계절적 특성상 여름은 인체 내부에서 땀과 지방 덩어리인 피지의 분비를 증가시킨다. 과다 분비된 피지는 땀이나 노폐물, 메이크업 잔여물 등과 만나면서 여드름이 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든다. 게다가 길어진 낮 시간과 늘어난 야외활동은 여드름의 상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 자외선이 여드름에 따른 염증을 악화시키고 여드름 자국을 거무스름하게 착색하는 까닭.

    요즘 여드름은 비단 사춘기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20~30대, 심지어는 40대 성인에까지 나타난다. 과다한 스트레스와 기름진 식생활이 불러온 당연한 결과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생리, 임신, 출산과 관련된 호르몬의 불균형이나 변화에 의해서 여드름이 생기거나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화장품은 피부의 숨구멍인 모공을 막고, 지방 축적을 촉진해 여드름을 더욱 악화시킨다.

    하지만 여성에게 있어서도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스트레스다. 실제로 피부학회에 스트레스가 여성 피부의 피지 분비를 늘린다고 보고된 바 있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나 새로운 직장에 적응해 나가는 직장여성, 시험을 앞두고 있는 여학생 등의 경우 여드름이 더욱 심해지는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여름철은 피부의 입장에서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계절임이 틀림없다. 땀과 피지가 증가하는 데다 습한 날씨로 심리적 불쾌지수 또한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



    여드름 치료는 크게 피부 속 피지의 분비를 줄이는 과정, 각질세포의 증식을 막는 과정, 여드름균의 증식과 그에 의한 염증을 조절해주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런 치료가 장기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에 대한 치료뿐만 아니라 자신의 피부를 여드름이 생기기 힘든 조건과 상황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즉 평상시의 피부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우선 자신의 피부 타입에 잘 맞는 화장품이나 세안제를 사용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등의 일반적인 치료법을 계속하면서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스킨스케일링이나 크리스털 필링, 해초박피와 같은 전문적 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가오는 여름을 여드름 없이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언젠가 없어질 것이라고 방치해두지 말고 여드름과 정면으로 맞서보는 게 어떨까. 여드름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만 하는 것도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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