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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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차별 이제 그만!”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3-05-14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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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노동자 차별 이제 그만!”
    “외국인 노동자도 사람입니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싶어요.”

    5월15일 외국인 노동자들의 노조인 평등노조 이주지부장으로 선출된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 꼬빌 우딘씨(31)의 취임 일성은 ‘외국인 노동자 인권보호’였다.

    2002년 봄, 명동성당에서 ‘외국인 노동자 강제추방 중단과 취업비자 발급’ 등을 주장하며 77일 동안 농성을 벌였던 우딘씨는 노동계에서 널리 알려진 외국인 노동운동가. 하지만 1996년 한국에 입국했을 때 그는 ‘돈을 벌고 싶은’ 평범한 방글라데시 대학생이었을 뿐이다. 우딘씨는 “경기 마석의 한 가구공장에서 70시간을 쉬지 않고 일할 정도로 고된 노동에 시달렸지만, 한국인들은 나를 ‘임마’라고 부르며 수시로 때렸다. 신고하겠다고 하면 ‘너는 불법체류자라 신고 못할걸’이라며 비웃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때의 경험은 우딘씨를 노동운동가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우딘씨가 바라는 것은 ‘사람답게 일하는 것, 그리고 한국인 노동자와 평등한 대우를 받는 것’. 그는 이 목표를 위해 7년째 싸우고 있다. 인권 침해를 받은 이들이 침묵하면 세상은 결코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5월23일 열리는 인권영화제의 사회도 맡았다. 우딘씨는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고용허가제로는 불법체류자를 절대로 줄일 수 없다”며 “한국정부가 노동허가제를 실시해 이주노동자들도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해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인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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