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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유방 살려내니 가슴 벅차요

유방 절제 여성 ‘유방재건술’ 확산일로 … 성인여성 1년 1회 이상 유방암 검진 꼭 받아야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사라진 유방 살려내니 가슴 벅차요

사라진 유방 살려내니 가슴 벅차요

정기검진을 통한 유방암의 조기 발견은 아름다운 유방과 건강한 삶을 지키는 필요충분조건이다.

45세 여성 A씨는 작년에 유방암 판정을 받고 유방절제수술을 받았다. 그 후 몇 차례의 항암치료를 받고 다행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는데 암의 고통이 사라지자 이번에는 잃어버린 가슴으로 인한 우울증이 찾아왔다. ‘여성의 상징’을 잃어버렸다는 자괴감은 남편과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었고, 남편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싸주려 하면 할수록 여성으로서의 위축감은 오히려 더해갔다.

그리고 이 위축감은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다. 가슴이 없다는 사실에 대한 피해의식은 온천이나 사우나, 찜질방 등 옷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장소에 발을 끊게 만들었다. 대인기피증마저 생겼다. 이런 A씨에게 용기를 준 것은 바로 유방재건술. 사라진 유방 자리에 자신의 아랫배 살을 이식한 A씨는 이후 평상으로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암 중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01년 통계에 따르면 전년도 2위였던 유방암의 비중이 16.1%로 위암(15.3%)을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으며, 증가율 또한 가장 높다.

아랫배 살 이식 똑같이 복원

여성에게 있어 유방의 의미는 대단히 크다. 유방은 체형에 대한 자신감을 주고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할 뿐 아니라, 출산 후 아기에게 모유를 공급한다는 모성적 요소로서의 의미도 갖는다. 또한 유방은 옷매무새를 결정짓는 축이 되기도 한다. 이런 유방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들은 절제수술로 인한 불편함과 위축감을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인식해왔다.



유방 절제로 인해 여성이 받는 충격과 고통은 더없이 크지만 근본적인 유방암 치료법은 여전히 유방절제술이다. 2001년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수술 받은 여성은 전국적으로 약 7200명, 이 가운데 70% 정도의 환자들이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생활환경이 나아지고 여성들의 미적 욕구가 강해짐에 따라 의학계에서는 유방 절제 범위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 대표적인 방법이 유방보존술. 그러나 암 덩어리를 중심으로 부분절제를 하는 유방보존술은 암 덩어리가 작고 겨드랑이로의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 암환자에게만 적합할 뿐 암 덩어리가 크거나 림프절 전이가 이루어진 경우는 불가능했다. 최근 들어 유방보존술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암 덩어리가 큰 경우, 즉 지름이 2cm 이상이거나 젖꼭지에서 2cm 이내에 위치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유방을 모두 절제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설사 유방보존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유방절제술을 받은 여성이 겪는 심한 우울증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유방보존술을 받은 경우라도 유방 모양이 수술 전과 똑같을 수는 없기 때문. 이런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 새롭게 등장한 방법이 바로 유방재건술이다. 절제된 유방을 재건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되살려주는 이 수술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라진 유방 살려내니 가슴 벅차요

유방 조직도(왼쪽)와 유방절제수술을 받은 환자의 가슴.

유방재건술은 유방보존술을 받아 유방의 모양이 찌그러졌거나 비대칭이 심한 환자의 유방 모양을 바로잡아주거나, 유방 전체를 절제해낸 환자의 유방을 되살려주는 수술법이다. 국내에는 최근 소개됐지만 미국 여성의 경우 전체 유방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유방재건술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있다(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통계자료).

한편 유방 절제 후 재건술을 받는 여성이 5% 미만인 국내에서도 점차 유방재건술을 받는 여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유방재건술도 절제된 가슴 부위에 이식되는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이 암의 재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진에 장애가 되지 않아야 하며, 기본적으로 유방암 재발 가능성이 적은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이다.

엠디클리닉 유방성형센터 이상달 원장은 “유방재건술은 대체로 유방암 0기, 1기, 2기 환자 중 일부에게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유방절제술과 유방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유방재건술은 수술시기에 따라 유방 절제와 동시에 재건수술을 하는 즉시형과 유방 절제 후 6개월∼1년 후에 재건수술을 하는 지연형으로 나눌 수 있다. 보형물은 생리식염수 백이나 실리콘겔 백 등을 사용하거나 자가조직을 이식하는데 환자의 상태에 맞게 선택한다. 이원장은 “꼭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지만, 다른 부분에 손상을 주기 싫어하거나 몸이 말라서 떼어낼 조직이 적은 사람에게는 보형물을 삽입하고, 이물질을 사용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주로 겨드랑이 부분이나 아랫배 조직을 이용해 자가조직을 이식한다”고 설명했다.

유방재건술은 미리 조직 확장기를 집어넣어 수개월에 걸쳐 충분히 조직을 늘린 후 보형물을 삽입함으로써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할 수 있다. 유두와 유륜(젖꼭지 주변부)은 유방을 만든 후 1∼2개월 후에 만든다. 이처럼 유방재건술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해야 하는 치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렇듯 유방재건술이 발전해도 유방암을 조기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야 유방을 모두 절제하는 불행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 서양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연령이 낮은 우리나라 여성들은 1년에 1회 이상은 반드시 유방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것만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愚)를 범하지 않는 유일한 길이다.



주간동아 384호 (p74~75)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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