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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뒷이야기 | ‘반미’ 바람 스포츠계 강타

“미국은 페어플레이 하라”

  • 최원창/ 굿데이신문 종합스포츠부 기자 gerrard@hot.co.kr

“미국은 페어플레이 하라”

“미국은 페어플레이 하라”
‘하나 된 마음으로 SOFA(한-미 주둔군지위협정) 전면 개정을….’ 지난 6월 “대~한민국”을 외치며 붉은 물결을 이뤘던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 또다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번에는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숨진 여중생들의 추모집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고 영화 감독, 배우, 탤런트, 개그맨 등 연예인들의 참여도 줄을 잇고 있다.

이제 시즌을 마친 스포츠 스타들도 SOFA 개정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선수는 이천수(21ㆍ울산). 이천수는 12월14일 오후 시청 앞에서 열린 ‘촛불 시위’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갑작스럽게 독감에 걸려 참가하지 못했지만, 이천수 팬클럽 ‘지니어스’ 회원 500여명이 이천수를 대신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월드컵 대표였던 이천수는 세종로네거리, 시청 앞 광장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천수는 “참가하지 못해 아쉽지만 700만명이 거리에서 응원한 덕분에 월드컵 4강에 올랐듯이 이번에도 미국이 우리의 의사를 받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천수는 12월8일 남해에서 열린 대전과의 FA컵 8강전에서 ‘SOFA 전면 개정! 부시 사과’라고 적힌 속옷을 입고 나와 ‘골 뒤풀이’를 할 계획이었지만 팀이 1대 3으로 패하는 바람에 무산됐었다. 이천수는 자신이 직접 집회에 참가해 당시의 아쉬움을 풀고자 했던 것이다.

축구 선수뿐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들도 단결된 힘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의회는 12월4일 “무고한 어린 여중생들이 탱크에 압사당하는 변을 당했지만 막상 사건을 자행한 미군들은 불평등한 SOFA 규정 때문에 무죄로 풀려났다. 어린 학생들의 희생을 눈앞에서 뻔히 보면서도 죄를 지은 자들을 풀어줘야 하는 현실이 너무도 가슴 아프다. 주권 회복을 위해서도 SOFA는 개정되어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스의 이승엽은 “실수든 고의든 어린 학생들이 희생됐는데 그에 대한 처벌도 못하니 그 부모들의 가슴이 얼마나 찢어지겠냐”면서 울분을 토했다.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의 선수들도 미국에 항의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페어플레이’라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평등하고 공정한 한미 관계를 정립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주간동아 2002.12.26 365호 (p102~102)

최원창/ 굿데이신문 종합스포츠부 기자 gerrard@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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