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8

2002.11.07

핵심 정보 콕 밑줄 좍 ‘맛있는 책 읽기’

  • 입력2002-10-30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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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정보 콕 밑줄 좍  ‘맛있는 책 읽기’
    “사람들은 정말 책 읽을 시간이 없다. 사람들은 책을 읽더라도 정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사람들은 책 내용을 조직화(organize)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사람들은 책의 포인트를 잡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 먼지 쌓인 책들로 뒤죽박죽이 된 책장처럼 우리의 머릿속도 엉망진창이다. 누군가 이 엉클어진 방대한 정보들 중 핵심만 빨간 펜으로 좍좍 그어줄 수는 없을까. 주제별로 정리해 머릿속에 쏙쏙 넣어줄 수는 없을까.

    한때 ‘전경련의 논객’ ‘시장경제의 전도사’로 활약했던 공병호 박사가 ‘책 읽기 조언자’로 변신했다. 그저 책을 읽고 저자들의 주장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는 데 그칠 게 아니라, 그들의 주장이 나의 삶과 미래에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독서를 해야 한다는 게 공박사의 지론이다.

    ‘공병호의 독서노트-미래편’(‘21세기 북스’ 펴냄)은 미래 전망을 밝힌 해외 명저 16권을 골라 소개하고 있지만 단순한 줄거리 요약은 아니다.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정보를 메모 형태로 정리하면서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였다.

    독서노트는 미래 읽기, 부자 읽기, 사업 읽기, 자기 모습 읽기 등 총 4부로 진행된다. 다니엘 핑크의 ‘프리에이전트의 시대가 오고 있다’, 버지니아 포스트렐의 ‘미래와 그 적들’, 패트리셔 무디의 ‘2020년 기업의 운명’과 같은 책들이 다가올 미래사회상을 보여주었다면, 로버트 라이시의 ‘부유한 노예’, 토머스 프리드먼의 ‘렉서스의 올리브나무’는 부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한다. 톰 피터스의 ‘Wow 프로젝트’, C. 브릿 미어의 ‘떠오르는 트렌드 사라지는 트렌드’는 보다 구체적으로 돈 버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이런 식으로 16권을 주제별로 묶어 읽으면 각 저자들의 말하고자 한 바가 무엇인지 보다 뚜렷해진다.



    ‘독서노트’의 활용법은 세 가지. 먼저 책에 소개된 내용만 뽑아서 읽고 난 다음 그 내용을 출발점으로 각각의 책들을 독파한다. 둘째, 이미 읽은 책이라도 요약 정리된 내용을 보면서 다른 사람은 어떤 시각에서 읽었는지 비교해본다. 셋째, 지식의 재충전을 위해 읽고 있는 책들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독서노트’를 작성한다. 이쯤 되면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씹어 삼키는 수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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