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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북한 ‘꽃미녀‘ 열풍

“신토불이 얼굴에 친근감 절로”

전문가들이 본 북한 미인… “흐린 눈썹·얇은 입술 등 북방계 미인 특징 그대로”

  • 안영배 기자 ojong@donga.com 사진 조영철 기자

“신토불이 얼굴에 친근감 절로”

“신토불이 얼굴에   친근감 절로”

김옥별

”남남북녀는 사실이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한에 대거 등장한 북한의 미녀군단들을 살펴본 얼굴전문가들의 평이다. 서구식 인공(人工) 미인에 식상해진 남한 사람들에게 전통적인 북녀(北女)의 순수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북한 미인들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 한국 남성들은 눈 코 입 등 얼굴 각 부위가 오밀조밀하면서도 자연스런 얼굴 선이 강조된 북한 미인들에게서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먼저 ‘얼굴박사’로 유명한 조용진 교수(서울교대 미술과·한국화)는 ‘주간동아’가 촬영한 북한 여성 응원단 얼굴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에 북방계형 미인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남한 남성들 사이에 불고 있는 ‘북녀 신드롬’ 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남방계·서구 얼굴형 가미… 자연미 물씬

“신토불이 얼굴에   친근감 절로”

북한 미인들은 이영애(위), 심은하(아래)처럼 이마에서 아래턱에 이르기까지 얼굴 선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지기 전에 이미 북방계와 남방계형 인자(因子)들이 많이 섞였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남한에는 남방계형 미인들이 많고 북한에는 북방계형 미인들이 주류를 이룬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북방계형 미인들은 흔히 조선시대 동양화 등에서 볼 수 있는 얼굴형인데, 우리 전통의 미인관을 환기시키는 북한 여성들을 보고 ‘남남(南男)’들이 묘한 향수를 느낄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어렸을 적의 고전적 미인 개념이 시각적 기억으로 저장돼 있는 성인 남성들의 경우 북한 여성들에게서 고향의 여인을 보는 듯한 푸근함과 그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조교수에 의하면 한국인의 얼굴은 크게 두 가지 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시베리아 바이칼호 근처에서 오랫동안 빙하에 갇혀 있다가 1만년 전 빙하기가 끝나면서 동아시아와 한반도로 이동한 몽골족의 북방계형과 남태평양 토착민의 유전형질을 지닌 남방계형이 그것. 북방계는 대체로 눈썹이 흐리고, 코는 길고 끝이 뾰족하며, 눈은 작고 쌍꺼풀이 없으며, 입술이 얇고, 턱이 큰 게 특징이다. 반면 남방계는 진한 눈썹, 쌍꺼풀, 짧은 코와 큰 콧방울, 두꺼운 입술 등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연예인 중에서 신은경, 심은하가 북방계적 고전 미인형이라면 채시라 김혜수 등은 남방계적 특징이 두드러진 미인형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신토불이 얼굴에   친근감 절로”

채봉이(왼쪽), 서은향

북한 응원단 여성들 얼굴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은 대다수가 북방계적 인자를 기본으로 갖고 있으면서도 서구식 미인 개념이 북한 사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음이 엿보인다는 점. 100% 전형적인 북방계 미인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남방계 혹은 서구형 얼굴형이 적잖게 가미돼 있다는 얘기다. 다음은 조교수의 얼굴 분석 사례들이다.

채봉이·서은향 양은 눈 코 입 등이 오밀조밀하고 중안(中顔·전체 얼굴 중 가운데 부분)이 길며 피부가 흰데, 이는 북방계 인자의 특징. 그러나 턱이 작은 것은 서구식 미인 기준이다.

북한 미인들이 턱이 작은 것은 성형수술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식생활 습관 등의 이유로 인해, 최명심양처럼 치열의 변모를 보이면서 김순영양처럼 현대식 미인들로 자리잡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체로 북한 응원단 여성들은 이러한 얼굴형이 가장 많다. 리옥금양은 남방계적 얼굴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형이다. 짙은 눈썹과 두꺼운 입술 등 남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미인이다. 오히려 북한에서는 드문 남방계형 미인일 것이다.’

“신토불이 얼굴에   친근감 절로”

최명섭(왼쪽), 김순영

한편 조교수는 시대에 따라서 북방계 미인과 남방계 미인에 대한 선호도가 달리 나타났다고 말한다.

“고대 국가가 발생한 이후 조선까지 북방계가 주도하던 시대에서는 역시 북방계적 인자가 많은 여성이 미인으로 꼽혔다. 턱이 둥글고 크며, 눈 코 입이 작은 ‘부잣집 맏며느리’형이 한국형 미인으로 남성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그러다 8·15 광복 이후 물질적으로 우리보다 앞섰던 서양사람들이 시각적으로 좋아 보이기 시작한 시대에 들어서서는 서양사람들과 닮은꼴인 남방계형들이 주도권을 장악했다. 특히 1960~1970년대 남한의 고도 성장기 때는 이목구비가 크고 시원시원해 활동적인 인상을 주는 남방계 여성이 그간의 ‘설움’을 딛고 미인으로 등극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남방계가 한창 미인의 주류를 이루다가 다시 북방계가 서서히 부각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후반부터인데, 북방계형 미인들이 이때부터 미스코리아대회에서 진선미를 하나 둘씩 차지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조교수는 북방계형 북한 미인들을 보고 남한 사회에서 팬클럽이 형성되는 등 열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서도 시대의 변화상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서구형 미인관에 권태를 느끼던 한국사람들이 북한 미인들을 통해 잊고 있었던 우리식 미인형을 발견하려는 욕구가 나타났다는 것. 즉 이는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문화권에서 벗어나 우리 정체성을 확인해보려는 한 징후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토불이 얼굴에   친근감 절로”

남방계 미인형 리옥금, 북한 응원단 대다수는 북방계적 인자를 기본으로 갖고 있는 북방계 미인이고 남방계 미인형은 드문 편이다.

성형외과 의사들도 미적 관점에서 조교수의 풀이와 비슷한 평가를 내린다. 김삼 성형외과원장(경희대 겸임교수)은 “마릴린 먼로나 브루크 실즈 같은 서양의 미인 기준에 너무 익숙해졌던 한국 남성들이 순수하며 자연미가 돋보이는 북한 여성들을 통해 ‘조선의 미’를 보는 것 같은 감흥을 받는 것 같다”고 풀이한다.

“서양에서는 눈, 코, 입 등 각 부위가 톡톡 튀는 느낌을 주는 얼굴형을 미인으로 치지만 원래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이마에서 아래턱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듯한 얼굴 선을 미적 기준으로 삼는다. 심은하, 이영애, 황수정 같은 연예인들이 대표적인데 북한 미인들 역시 얼굴 선이 아름답고 부드러워 한국 남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귀순 탤런트 김혜영씨의 남편이자 성형외과 전문의인 이철용씨(강원 홍천 아산병원) 역시 “북한 응원단 미녀들의 달갈형 얼굴에 오밀조밀하게 자리잡은 이목구비, 그리고 순수함과 고전적 이미지가 한국 남성들의 감성을 자극한다”고 평했다.

아무튼 북한의 미인군단들로 인해 지금 한국 사회가 떠들썩하다. 이를 두고 혹자는 ‘북한의 미인계’라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북한 여성들의 미모가 부산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날 때까지 한국 사회를 매료시킬 것 같다.



주간동아 355호 (p30~31)

안영배 기자 ojong@donga.com 사진 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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