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8

2002.08.22

자동차 연료첨가제 세녹스 ‘발암 물질’ 조심

  •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입력2004-10-05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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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연료첨가제 세녹스 ‘발암 물질’ 조심
    서울과 경기 일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자동차 연료 첨가제 ‘세녹스’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업체는 산업자원부가 7월 초 세녹스를 불법 연료로 규정하고 해당업체 고발 및 판매금지 조치를 취하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적법하게 허가받고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제품 판매를 왜 막는지 모르겠다”는 주장이다. 반면 자동차 전문가들은 세녹스가 자동차 결함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세녹스란 대체에너지개발 벤처업체 ㈜프리플라이트가 개발한 다목적 연료첨가제. 솔벤트 톨루엔 메틸알코올을 각각 60 대 30 대 10의 비율로 섞어 만들었다. 가솔린에다 최대 40%까지 혼합할 수 있는 데다 가격도 ℓ당 990원(부가세 포함)으로, 가솔린보다 훨씬 싸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플라이트 관계자는 “6월4일 판매를 시작한 이후 처음에는 하루 5만ℓ 정도 팔렸지만 요즘에는 10만ℓ 정도 팔린다”고 말했다.

    프리플라이트측은 세녹스를 가솔린과 섞어 사용할 경우 연비가 10% 정도 늘고 알코올 성분이 엔진을 세척하기 때문에 자동차 수명이 길어질 뿐 아니라 대기오염도 크게 개선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세녹스를 혼합 사용한 경우 가솔린만 사용한 것에 비해 일산화탄소 34%, 탄화수소 25%, 질소산화물은 25%의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은 “환경부가 자동차 공학을 모른 채 환경적 측면에서만 접근, 세녹스 시판을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순천대 김현우 교수는 “세녹스 성분의 10%는 알코올인데, 사실 자동차 대체연료 개발에서 가장 먼저 고려된 게 알코올이었다. 그러나 알코올을 혼합 사용할 경우 포름알데히드라는 발암물질이 배출될 수 있는 데다 알코올이 연료계 부식 방지를 위해 도금해 놓은 니켈이나 크롬을 용해시켜 이것이 엔진에 들어가면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대해 프리플라이트측은 “포름알데히드 배출 가능성을 의도적으로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은 게 아니라 현행 법으로는 아예 검사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다. 연료 파이프 등 연료계 부식 문제는 화학연구소 실험 결과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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