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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도시 中 선전 책읽기도 짱!

세계 최대 서점 조만간 착공… '누가 내 치즈…''잭 웰치 자서전'베스트 셀러

  • < 중국 선전=구미화 기자 > mhkoo@donga.com

부자도시 中 선전 책읽기도 짱!

부자도시 中 선전 책읽기도 짱!
6월의 일요일 오후, 중국의 자유경제특구인 선전(深玔)의 한 대형서점은 사람들로 북적댔다. 선전은 유난히 덥고 습한 전형적인 아열대 기후 지역이다. 따라서 이곳 사람들은 냉방시설이 잘 돼 있으면서 책과 음반 및 전자 제품들로 가득한 서점만한 피서지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대형 할인점에서나 볼 듯한 파란색 바구니를 들고 책을 가득 쌓아놓고 부모와 아이들이 어울려 바닥에 주저앉아 책에 몰두한 모습이 마치 도서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서점 관계자도 ”반은 도서관이나 다름없다”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책 읽는 것을 즐기는 분위기다.

선전 시내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어 하루 최대 10만명이 이용하는 ‘선전서점‘은 29층 건물 중 4개 층을 사용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선전에서 가장 큰 규모. 하지만 선전에는 이와 비교할 수 없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서점이 곧 들어설 예정이다. 선전서점 강소문(江少文) 주임에 따르면 3년 이내에 선전 중심가에 단층으로 된 세계 최대 규모의 서점이, 선전 외곽에는 중국 최대의 서점이 들어설 계획이다. 도서관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서점이 지금 규모로는 넘쳐나는 독서인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처럼 초대형 서점이 선전에 집중되는 것은 선전이 8년째 중국에서 책이 가장 많이 팔린 지역이기 때문이다.

”독서 통해 끊임없이 자기개발”

부자도시 中 선전 책읽기도 짱!
그렇다면 중국의 부자도시 선전 사람들은 어떤 책을 읽을까? 선전서점의 베스트셀러는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잭 웰치 자서전. 이미 선전 사람들은 출렁이는 자본주의 물결 속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책‘에 의지해 삶의 방향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전은 경제특구로 자본주의 사회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사회입니다. 여기 사람들은 ‘오늘 하루 띵까띵까 놀면 내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하고 있어요. 독서를 통해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시도합니다. 게다가 이민자나 독신자가 많아 책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려는 사람들이 많아요.” 강주임은 선전서점에서 심리.경제.외국어 분야가 유독 인기인 이유를 이렇게 분석한다.



한편 서점 한쪽에 걸린 대형 플래카드가 암시하듯 장쩌민 주석의 ‘전국간부학습독본‘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책 중 하나다. 자본주의가 물결치는 선전도 사회주의체제를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것. 한 중국인은 정치 경제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12권으로 집대성한 장쩌민 주석의 책이 ”공무원 필독서나 다름없다”며 ”대외적인 발언을 해야 할 때 책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기 위해 그의 책을 읽는다”고 털어놨다. 자본주의의 선두를 달리는 잭 웰치의 책을 탐독하면서도 장쩌민의 책을 읽지 않을 수 없는 중국인들의 복잡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선전의 세계 최대 규모 서점은 자본주의적인 것일까, 사회주의적인 것일까.



주간동아 344호 (p52~52)

< 중국 선전=구미화 기자 >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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