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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의 ‘견공 에세이’ 는 어디로 갔을까

  •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이건희 회장의 ‘견공 에세이’ 는 어디로 갔을까

이건희 회장의 ‘견공 에세이’ 는 어디로 갔을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회갑(올해 1월)에 맞춰 삼성에버랜드 제일기획 등이 주축이 돼 이회장의 ‘개 에세이’를 준비해 왔으나 이회장측의 거부로 출간이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회장의 한 측근은 “이 에세이는 가제본까지 한 상태였으나 내용과 시기 등이 맞지 않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회장이 한창 일할 나이인데 취미와 관련된 내용의 책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부 의견이 있었다는 후문.

‘개 에세이’에는 이회장이 개와 관련해 그동안 쓴 에세이와 개에 얽힌 다양한 일화, 개 관련 사업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높은 사람에게 직언하는 부하들이 드문 기업 풍토에서 자신에게 스스럼없이 대하는 애완견에 대해 유별난 애착을 갖게 됐다는 일화, 한국이 개고기 식용 등으로 인해 유럽 지역에서 국가 이미지가 실추된 상황에서 삼성에버랜드가 맹도견, 구조견 사업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써온 사실 등의 내용이 실려 있다고 한다.

지난 97년 말 출간된 ‘이건희 에세이-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도 ‘개를 기르다 보면 상대방 처지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정을 주고받을 줄 알며, 어려운 이를 도와주고 약한 이를 보호할 줄도 안다’고 적혀 있다. 이회장은 또 이 글에서 ‘취미생활이라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깊이 연구해서 자기의 특기로 만드는 것이 좋다’면서 세계견종협회에 진돗개의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사실을 등록하게 한 점도 언급했다.

이회장은 한국전쟁 직후 부친의 손에 이끌려 일본으로 건너가 초등학교 다닐 때 개를 가까이하게 되었는데 당시 사람과 동물 간에도 심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귀국한 뒤 개를 더욱 가까이하게 됐으며, 요즘 한남동 자택에서도 애완견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장은 지난 5월6일 시각장애인을 인도하는 맹도견의 양성과 보급에 힘쓴 공로로 세계안내견연합회의 ‘세계 안내견 총회’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한편 삼성측은 이회장의 에세이 출간과 관련된 내용을 일체 비밀에 부쳐왔으나 출판계에는 지난해 말부터 이와 관련된 소문이 나돌았다. 출판계 한 인사는 “요즘 애완견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여서 이회장의 개 에세이가 나왔더라면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주간동아 340호 (p8~9)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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