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3

2002.02.28

지우고 버려도 … 넘쳐나는 스팸메일

법으로 규제해도 효과는 별로 … 스팸 방지 유틸리티·필터링 기능 이용하면 상당량 퇴치

  • < 조미라/ e 칼럼니스트 > alfone@hanmail.net

    입력2004-11-01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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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우고 버려도 … 넘쳐나는 스팸메일
    스팸메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통씩 쏟아져 들어온다. 정작 필요한 메일을 찾아 읽기가 힘들 정도다. 스팸메일은 서버 용량을 기하급수적으로 잠식한다. 가만 놔두면 얼마를 버티지 못하고 이메일 계정은 쓰레기더미로 꽉 차 더 이상 여유가 없게 된다. 따라서 많은 네티즌에게 스팸메일 지우기는 성가시고 시간을 뺏는 고역이 되고 있다.

    무료로 웹메일을 서비스하는 사이트들은 스팸메일로 인한 체증이 50%에 이를 것이라고 보고 규제를 시작했다. 여러 통의 메일을 동시에 보내려면 이용료를 내야 하는 곳도 생겼다. 공급단계에서 스팸메일을 차단하려는 것이다. 정부도 스팸메일 퇴치에 나섰다. 피라미드 방식의 금융메일, 광고, 불법 복제물 판매 등에 관한 스팸메일의 경우 발송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도 만들어졌다. 지난 1월21일에는 수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는데도 계속 메일을 보낸 것은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메일 발송업체는 손해를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도 나왔다.

    지우고 버려도 … 넘쳐나는 스팸메일
    그러나 새로운 법이 생기고 포털사이트들이 자체 규제에 나서도 여전히 수신자의 메일 박스는 하루 수십통의 스팸메일로 가득 찬다. 좀더 적극적인 스팸메일 퇴치법은 없을까.

    스팸메일을 방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기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스팸메일은 받기 원치 않는 메일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다르게는 정크메일(Junk Mail), 벌크메일(Bulk Mail)이라고도 부른다. 여기저기 웹서핑을 하다 아무 생각 없이 회원으로 가입하면 상품 광고, 이벤트 광고 등 여러 가지 스팸메일에 시달리게 된다. 가입할 때 ‘뉴스 헤터를 받아보겠습니까’라는 항목을 찾아 이메일 수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게시판이나 뉴스그룹, 커뮤니티, 채팅룸을 돌아다니며 메일 주소를 모으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이메일 스파이더, 메일부트 등 국내에서 개발된 프로그램도 있다. 이렇게 모아진 이메일 주소는 금전거래를 통해 유통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기의 이메일 주소가 단 하나의 사이트에 공개되면 그것이 급속도로 확산되어 스팸메일 홍수로 이어지기 쉽다. 업무용 메일 주소 외에 개인적 메일 주소를 더 만드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그리고 해당 메일 주소는 안전한 사람에게만 공개하는 것이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스팸메일을 퇴치하는 데 효과적이다.

    스팸메일을 받으면 광고 뒤에 꼭 붙는 문구가 있다. ‘다시 메일을 받고 싶지 않으시면 [수신 거부] 단추를 누르세요’라고 친절하게 써놓았다. 하지만 이 [수신 거부]를 누르면 안 된다. 스팸메일을 보내는 업체에서는 그 이메일 계정이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무작위로 보낸다. [수신거부]를 눌러 회신을 하는 것은 자신의 이메일 계정이 매일 쓰이는 것임을 확인해 주는 것과 같다. 수신 거부는 일종의 함정이다.



    ‘의심되면 삭제‘ 고전적 대응도 효과

    지우고 버려도 … 넘쳐나는 스팸메일
    스팸메일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요즘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필터링 기능이다. 스팸메일 안에 상투적으로 있을 문구를 뽑아 아예 메일을 받지 않는 방법이다. 아웃룩이나 아웃룩 익스프레스에서도 이 기능을 이용해 스팸메일을 걸러낼 수 있다.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메뉴에서 [도구]의 [메시지 규칙]을 누른다. [메일]을 고르면 [새 메시지 규칙] 창이 뜬다. [새로 만들기] 단추를 누른 뒤 메시지 규칙과 동작을 설정하면 된다. 만약 [메시지 규칙]에서 [차단할 사람 목록]을 누르면 특정 주소로 보내온 메일을 막을 수 있다. [메시지 규칙]에서 광고 메일에 들어 있는 단어를 입력하고 동작에서 메일을 지우고 싶으면 [삭제]를 고른다. 특정 폴더로 옮기려면 [지정 폴더로 이동]을 택하면 된다. 필터링 기능은 스팸메일의 3분의1 정도는 차단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스팸메일을 열지 않고 바로 지우는 습관도 스팸메일의 확산을 막는 길이다. 그동안 스팸메일의 내용은 ‘CD 리스트입니다, 쉽게 돈 버는 방법’ 등의 제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 ‘저 결혼합니다! 축하해 주세요’ ‘인재를 찾습니다’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으로 날아온다. 답장이나 설문조사를 가장한 지능형 스팸메일까지 등장했다. 스팸메일을 읽기 위해 메일 함을 여는 순간 내 주소록에 저장된 이메일 주소로 스팸메일을 보내는 바이러스형 스팸메일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친구들에게 같은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스팸메일로 의심되는 메일은 무조건 열어보지 않아야 한다. 특히 성인 사이트와 외국 포르노 사이트의 경우 괜한 호기심에 이메일을 열었다가는 자신의 메일 주소가 그 사이트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포르노 사이트에 동시에 공개된다. 업자들은 이렇게 모은 이메일 주소를 서로 주고받기 때문에 스팸메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지우고 버려도 … 넘쳐나는 스팸메일
    가장 효과적인 스팸메일 퇴치법은 스팸 방지 유틸리티를 이용하는 것이다. 스팸 방지 유틸리티는 아웃룩에서 지원하는 필터링 기능보다 훨씬 강력하다. 때문에 좀더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PC통신이나 인터넷의 공개 자료실(www.myfolder.net.file. simmani.com)에 들어가면 스팸 엔터 프로, 스팸킬러, 안티스팸 등 스팸 방지 유틸리티를 무료로 구할 수 있다. 스팸엔터 프로는 자신의 메일 서버에 도착하는 스팸메일을 체크해 스팸메일을 지워버리는 프로그램이다. 메일 서버나 필터링 규칙 등 옵션을 이용자가 쉽게 설정할 수 있다. 또한 스팸메일을 발견했을 때 사운드, 팝업 메뉴 등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스팸엔터 프로를 깔고 프로그램을 열면 마법사 기능으로 쉽게 환경이 설정된다. 아웃룩 익스프레스에 계정을 등록하듯 자기가 쓰고 있는 메일 서버 주소를 적는다. 메일 서버 주소는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도구]의 [계정]을 눌러 확인하거나 메일 관리자를 통해 알아낼 수 있다. 이때 자기의 메일 계정과 비밀번호도 함께 적어준다. 주소록을 검사할지 결정하고 스팸메일이 도착했을 때 어떻게 알려줄지만 설정하면 된다.

    웹메일 서비스는 자체적으로 스팸 방지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MSN 핫메일(http:// hotmail.msn.com)에서 옵션을 누르면 Junk Mail Filter, Junk Mail Deletion, Block Sender 등 스팸메일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음(http://daum. net)은 스팸 걸러내기, 스팸 전광판 등 이용자가 능동적으로 스팸메일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야후!코리아(http:// kr.yahoo.co.kr)는 스팸메일을 따로 넣어둘 수 있게 ‘대량 편지함’을 만들었다.

    근절 위해선 국가기관에 신고 필요

    스팸메일을 국가기관에 신고하는 방법도 있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http://www.icec.or.kr)나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http://www. cyberprivacy.or.kr), 사이버경찰청(http://www.police.go.kr)과 같은 기관에 신고하면 된다. 단기적으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스팸메일을 근절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음(nospam@hanmail.net), 야후(kr-abuse@yahoo-inc.com), 오르지오(antispam@orgio.net), 두루넷(abuse@thrunet.net), 라이코스(spam@lycos.co.kr), 드림위즈(dwnospam@dreamwiz.com) 등 각 이메일 서비스업체에도 스팸메일을 신고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 신고할 때도 약간의 절차가 필요하다. 우선 신고해야 할 이메일을 읽고 이메일 내용이 보이는 화면에서 메뉴 중 [전달]을 고른다. ‘받는 사람 난’에 신고할 이메일 주소를 써넣는다. 제목에 꼭 [스팸메일 신고]라는 내용을 적어야 한다. 또 신고했다고 원본을 지워버리면 안 된다. 스팸메일을 받았다는 증거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신고가 취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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