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7

2002.01.10

‘후순위 채권’ 인기 행진 올해도 계속

  • < 임규범/ 네오머니 재무공학팀장 >

    입력2004-11-03 15:42: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후순위 채권’ 인기 행진 올해도 계속
    작년의 재테크 환경은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어려웠다.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초 7%대에서 7월경 5%대로 떨어지더니, 이후 국민-주택 통합은행의 수신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정기예금 고시금리가 4%대까지 추락했다. 이자소득세를 감안할 경우 4%대인 소비자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작년에 가장 돋보인 금융상품은 뭐니뭐니 해도 근로자 주식저축. 2000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 상품으로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전액 비과세 혜택을 주었다. 수익률은 운용사별로 천차만별이나 세액공제 효과까지 반영하면 평균 8%대에서 높게는 20%대까지 괄목할 만한 수익률을 제공했다.

    올해는 이 상품을 대체할 만한 것으로 장기주식저축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리 하향세가 잠시 주춤하기는 하지만 올해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증시는 장기적으로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이 상품의 경우 세액공제 효과나 비과세 혜택까지 감안하면 올해도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작년 5월부터 일부 은행에서 발행한 후순위채권은 발매 1~2일 만에 동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러한 높은 인기는 당시 연 5∼6% 수준인 은행의 일반 금융상품보다 후순위채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

    그러나 후순위채권은 작년 하반기 들어 인기가 약간 시들해졌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목표 인하와 잇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후순위채 발행금리가 6%대로 떨어져 고수익 매력이 반감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기예금 금리보다 2%포인트 이상의 안정적 금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올해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더욱이 은행들의 BIS(자기 자본) 비율에 문제가 없는 데다, 후순위채 발행 한도를 대부분 소진해 앞으로 발행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인기상품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작년 8월 중순부터 올 12월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비과세 고수익펀드도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인기를 모았다. 비과세 고수익펀드는 투기등급 채권이 일부(30% 이상) 편입되므로 원금 손실의 위험성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국채 등 우량채권이 많이 편입되므로 이렇다 할 투자처가 없는 금리 하락기에는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편입해 놓아야 할 상품이다. 이 상품은 비과세 혜택에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까지 주어지므로 정기예금보다 2~4% 높은 금리를 실현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경 판매돼 만기를 앞둔 비과세 고수익펀드는 평균 1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은 없어서 못 판 상품으로 발매 때마다 선착순 마감을 했다. 부동산투자신탁이란 은행이 고객들의 투자자금을 모아 부동산개발에 투자한 뒤, 그 수익금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2000년 7월 국민은행이 처음 선보였다. 당시 발매 2분 만에 매진되는 진기록을 보였다. 지난해도 은행별로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했는데 역시 발매 1~2일 만에 매진됐다. 최초로 선보인 국민은행의 부동산투자신탁 상품은 작년 7월 첫 만기를 맞아 연 11%대에 이르는 수익금을 투자자들에게 배분했다.

    작년은 종금사 상품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종금사의 발행어음과 CMA(어음관리 계좌)의 판매 호조가 종금사의 전체 수신고 증대를 견인했다. 발행어음과 CMA는 단기 자금과 대기성 자금을 운용하기에 안성맞춤으로 3개월짜리 기준으로 은행의 정기예금보다 1~2%포인트 높은 수익을 제공했다.

    올해 재테크 상황은 작년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전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은행 상품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에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