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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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마저 와르르 … JP 억장 무너져!

충주 제천 등 자치단체장 대거 이탈 조짐 … 박준병씨는 충청향우회장직 사퇴 ‘찬바람’

  •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4-11-02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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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마저 와르르 … JP 억장 무너져!
    JP의 ‘억장’이 또 무너지게 생겼다. 중앙 정치권이 어수선한 틈을 타 충청권의 자민련 외벽이 또다시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에 이어 이번에는 충북지역 인사들이 대거 자민련을 이탈할 조짐이다.

    충북도의회 김진호 의장과 이시종 충주시장, 권희필 제천시장, 김종철 보은군수, 김문배 괴산군수, 김경회 진천군수 등 충북도 내 기초단체장과 정치권 주변 인사들 314명(12월19일 현재)은 12월26일 자민련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이들 대부분은 이미 입당원서를 써 한나라당에 전달한 상태다.

    이들의 입당으로 충청 패권을 놓고 3각 혈투를 벌이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JP와 이인제 민주당 고문을 따돌리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당내 인사들의 이탈 기류를 읽은 자민련 지도부는 일부 군수 등을 서울 당사로 불러 압박을 가했고, 이 과정에 기초단체장 1명이 “인간관계상 지금은 도저히 (한나라당 입당이) 어렵다”며 한나라당 입당을 주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그런 인사는 내년 2월로 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지역 인사들의 대규모 자민련 탈당은 곧바로 이원종 충북지사의 거취 문제로 이어진다. 한나라당 입당을 모색하는 자치단체장 대부분이 이지사와 가까운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보은·진천·괴산 군수 등 3명은 이지사와 술자리에서 도원결의를 맺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회자되고 있을 정도.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형제의 난에 맏형이 빠질 수 있느냐”며 “정치생명을 건 동생들의 결단에 맏형(이원종 지사)의 의지가 숨어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제기한다.



    더구나 최근 한나라당에 입당한 김용환 강창희 의원과 신경식 의원 등 한나라당 충청권 3인방과 이지사가 지난 12월15일 대전에서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지사 거취 문제는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당시 이들의 회동을 지켜봤던 한 인사는 “이지사의 거취는 충청권 공략의 대미를 장식할 화룡점정”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충북마저 와르르 … JP 억장 무너져!
    최근 JP와 거리를 두고 있는 박준병 전 부총재의 거취도 심상치 않다. 박 전 부총재는 지난 12월15일경 자민련 지구당 위원장직(보은·옥천·영동)을 사퇴했다. 한 측근은 그의 지구당 위원장직 사퇴와 관련해 “탈당은 하지 않았지만 탈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해석했다.

    박 전 부총재가 이처럼 자민련과 거리를 두는 것은 JP와의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내에서는 거론된다. 박 전 부총재의 한 측근은 “JP의 언행이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고 말한다.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박 전 부총재에 대한 당 지도부의 배려가 없는 것도 언급된다.

    지난 11월28일로 계획됐던 충청향우회(회장 박준병)의 산행도 두 인사의 관계를 악화시킨 계기가 됐다. 박 전 부총재측은 그동안 JP 중심으로 운영된 충청향우회 산행과 관련, “향우회는 정치색을 배제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JP 등 자민련 인사들의 참석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충남 공주 인근의 산행을 준비한 충청향우회가 JP를 부르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런 상황에 향우회 소속 일부 회원 사이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민주당 이인제 고문을 산행에 동참시키자는 얘기가 터져 나왔다. 당 주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했다. JP측의 서운한 감정이 박 전 부총재측에 전달된 것은 그 직후. 견디다 못한 박 전 부총재는 11월19일 산행을 전격 취소했다. 그 직후인 12월 초 충청향우회장직도 내던졌다.

    지구당 위원장직과 충청향우회장직을 사퇴함으로 박 전 부총재와 JP와의 연결고리는 모두 끊어진 셈이다. 당 지도부는 박 전 부총재의 지구당 위원장직과 충청향우회 회장직 사퇴를 쉬쉬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의 탈당과 다름없는 ‘언행’이 갖는 상징성과 파장이 예상 외로 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자민련을 때리는 찬바람이 북풍한설보다 더 매섭게 JP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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