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3

2001.12.13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머니’ 세상

인터넷서 나와 교통요금 지불·물건 구입 가능 … 위조·도난 등 대비 보완할 문제도

  • < 조미라/ e-칼럼니스트 > alfone@hanmail.net

    입력2004-12-03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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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머니’ 세상
    사이버머니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이제 이 새로운 지불수단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현금이나 신용카드보다 편리한 점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전자화폐 또는 전자지불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사이버머니는 두 가지 모습을 갖고 있다. 하나는 전자지갑에 현금을 이체해 두거나 별도의 서버에서 결제계좌를 관리하는 네트워크형과 IC카드 또는 CD에 카드를 넣어 쓰는 하드웨어형이다.

    IC카드형은 카드에 돈을 충전해 쓰다가 카드에 들어 있는 돈이 떨어지면 다시 충전해 쓰는 교통카드를 예로 들 수 있다. 물론 교통카드는 인터넷의 콘텐츠를 보거나 물건을 살 수 없어 완벽한 사이버머니라고 볼 수 없다. 현금을 충전한 IC가 들어 있어 어디에서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카드를 IC카드형 사이버머니라고 부를 수 있다.

    이와 달리 인터넷에 저장해 두고 쓰는 것을 네트워크형 사이버머니라고 한다. 네트워크형 사이버머니는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 돈을 저장하는 것처럼 사이버 공간에 전자지갑이라는 공간을 만들고 거기에 현금을 이체한 뒤 쓸 수 있다. 또는 서버에 결제할 계좌의 정보를 두고 물건을 사거나 돈을 받을 때 관리하는 방법도 있다.

    네트워크형 사이버머니 가운데 전자지갑형은 PC에서 직접 결제할 수 있다. 또 은행과 연동해 예금 이체, 송금 등도 서비스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은행에 계좌를 만들어야 하고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등 조금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외국에서는 이캐시(e-Cash)와 사이버캐시(Cyber Cash)가, 국내에서는 아이캐시, 이니시스 등이 네트워크형 사이버머니 결제를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사이트에 접속해 전자지갑에 필요한 금액만큼 충전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인터넷 카드업체인 올엣카드(www.allat.co.kr)는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는 결제카드 모두를 온라인으로 충전해 쓸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머니’ 세상
    공중전화카드처럼 일정액을 지불하고 구입한 카드로 물건을 사는 것처럼 쓰는 선불카드형은 특히 일본과 우리 나라에서 많이 쓰인다. 일본의 경우 비트캐시 등이 대표적이며, 국내에서는 이코인(www.ecoin.co.kr)이 소액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선불카드형은 편의점이나 은행에서 구입한 카드 뒷면의 고유번호를 적어 전자지갑을 충전하거나 물건을 살 때 결제한다.

    플라스틱 형태의 선불카드 형태와 달리 휴대전화를 통해 무선으로 PIN (Personal Identification Number) 번호를 전송해 결제하고 충전할 수 있는 무선 선불 시스템과 광방식(OpticPay System)을 이용한 사이버머니도 등장했다. 라이코스는 무선 메일을 보내는 등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소액 결제를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자기의 휴대전화로 고유번호를 보내주고 그 번호를 이용해 사이버머니를 충전해 쓸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사이버머니의 이용 방법은 네트워크형과 IC칩형이 조금 다르다. 네트워크형 전자화폐는 발행 회사와 제휴를 맺은 은행, PC방, 편의점 등에서 살 수 있다. 이 사이버머니 카드에는 비밀번호가 있어 PC방이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쇼핑이나 게임을 하고 돈을 낼 때 비밀번호를 적으면 돈이 빠져나간다.

    IC칩형 사이버머니도 은행이나 카드사에서 사야 한다. 그러나 IC칩형은 비밀번호 없이 IC칩을 읽을 수 있는 단말기가 있는 곳에서만 쓸 수 있다. 물론 충전도 단말기를 통해 할 수 있다. 사이버머니로 쓰는 IC칩에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학생증, 주민등록증, 사원증 등의 신분증 기능과 의료카드 기능 등을 함께 하는 사이버머니를 만드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이렇듯 사이버머니라고 해서 인터넷 안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에는 단말기와 카드, 휴대전화에 사이버머니를 저장해 교통 요금을 내거나 매장 물건도 살 수 있다.

    국내에서 인터넷 공간이 아닌 실제 상황에서 사이버머니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마스타카드의 자회사인 몬덱스코리아(www.mondexkorea.com)는 국민카드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패스 전자화폐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이 카드는 23만여장이 발급됐다. 몬덱스코리아는 프리패스를 자동판매기와 공중전화기, 일부 택시에서 쓸 수 있도록 했다.

    국내업체 가운데 선불카드형 사이버머니를 서비스하는 이코인(www. ecoin.co.kr)을 이용하면 인터넷에서 영화, 만화, 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를 구입하거나 국제전화 비용 등을 결제할 수 있다.

    광고 메일 등을 보면 적립해 주는 마일리지 형태의 사이버머니도 있다. 마일리지형 사이버머니는 실제 돈을 주고 구입한 것은 아니지만 실제 상거래에서 쓸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정업체의 제휴사로 사용처가 국한되고 상품을 사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적립한 포인트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기 때문.

    언제 어디서나 ‘사이버머니’ 세상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마일리지 또는 포인트 교환 사이트다.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면 그냥 버리기 쉬운 포인트를 한곳에 모아 쓸 수 있다. 현재 이런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는 포인트파크(http://www. pointpark.co.kr)와 마일뱅크(http:// www.milebank.co.kr) 등 10개가 넘는다. 이들 사이트는 업체별 포인트를 한곳으로 몰아 교통비, 휴대전화비, 신용카드 결제대금, PC 통신비를 포인트로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복권 구매에도 쓰인다.

    포인트 교환 사이트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이 원하는 사이트를 선택해 회원에 가입한 후 자신이 가입된 각 업체 포인트를 모두 온라인 포인트 통장에 입금하면 된다. 통합된 포인트로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만큼 사이버머니가 적립되면 점수에 해당하는 상품을 포인트를 주고 구입할 수 있다.

    포인트 파크는 현재 100만명이 넘는 회원에 국민카드와 KTF, 하이텔, 아시아나항공, 롯데마그넷, 현대정유 등과 제휴하고 포인트 교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마일뱅크는 각 제휴사의 포인트를 하나의 단일화폐로 통합시켜 블루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블루칩이 부족할 때는 블루칩과 현금, 블루칩과 신용카드를 혼합 결제해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LG카드와 LG텔레콤, T.G.I 프라이데이스 등 많은 업체와 제휴해 있다. 굿이야(www.goodia.co.kr)는 광고를 클릭해 사이버머니를 모을 수도 있다. 이 밖에 OK캐쉬백, 올엣카드 등도 마일리지 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이버머니의 활용이 커지면서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 허위로 만든 아이디에 사이버머니를 채워 다른 가입자에게 판매한 사람들이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사이버머니는 적립되어 있는 돈, 신상정보가 카드나 PC에 저장되고 네트워크를 통해 이동되기 때문에 위조나 도난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가맹업체가 다르면 사이버머니로 결제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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