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3

2001.12.13

시선 집중! 빅 게임 중의 ‘빅 게임 5’

아르헨 vs 잉글랜드 ‘예선 최고 카드’… ‘프랑스 vs 덴마크, 브라질 vs 터키’도 명승부 예약

  • < 전용준/ 스포츠투데이 체육부 기자 > toto@sportstoday.co.kr

    입력2004-12-03 13: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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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 집중! 빅 게임 중의 ‘빅 게임 5’
    12월1일 2002 한·일월드컵 조 추첨이 끝난 후 대진팀과 장소가 결정되자 축구 마니아들은 ‘최고의 빅 카드’를 찾기 위해 눈을 번뜩였다. 월드컵 전 경기가 모두 수준 높은 것이지만 그중에서도 실력이 엇비슷한 팀끼리 만나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명승부’는 더욱 큰 관심거리다. 2002년 한·일월드컵 예선전에서 최고의 빅 게임 ‘베스트 5’는 어떤 경기일까.



    아르헨티나-잉글랜드(6월7일 삿포로·오후 8시30분)

    이 경기는 진정한 ‘스타 워즈’로 불릴 만한 게임. 경기 결과나 내용에 상관없이 양팀에 포진한 스타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본전은 뽑고도 남는다. 아르헨티나는 스포츠 도박사들이 프랑스를 제치고 우승컵을 거머쥘 최고의 대권 후보로 지목하는 강팀. ‘바티골’로 유명한 바티스투타와 공수를 환상적으로 조율하는 남미 최고의 미드필더 베론,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26골)을 차지한 크레스포 등이 버티고 있다.

    잉글랜드의 화력도 만만치 않다.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세계 축구계에 ‘영스타’ 돌풍을 일으킨 마이클 오언이 화려한 공격을 주도한다. 여기에 더해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 포시의 남편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베컴이 뿜어내는 중거리슈팅과 프리킥은 이름값을 능가한다. 특히 오른쪽을 파고들며 감아 차는 센터링은 ‘절반의 골’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FIFA 랭킹 2위 아르헨티나와 10위 잉글랜드 경기는 남미와 유럽 대륙의 자존심을 건 승부란 점에서도 가장 피 튀기는 게임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덴마크(6월11일 인천·오후 3시30분)

    FIFA 랭킹 1위 프랑스와 ‘도깨비팀’ 덴마크의 경기는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게임. 브라질 등 강팀에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덴마크가 프랑스를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랑스는 주전 멤버들이 7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어 유기적인 조직력이 절정에 올라 있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세계 최고 몸값(6500만 달러)을 받아 ‘ZZ TOP’이란 별명이 붙은 지네딘 지단이 이끄는 ‘수탉 군단’은 완전히 드림팀. ‘Mr Rock’이라 불릴 정도로 단단한 수비를 펼치는 센터백 드사이의 철벽 수비를 바탕으로 뒤가리, 피레스 등이 튼실하게 미드필드를 다지고 앙리와 트레제게 등이 전방에서 상대 골문을 두드린다.

    유럽 조 예선에서 체코와 불가리아 등 강호들을 꺾고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한 덴마크는 파워 스트라이커 에베 산을 앞세워 클래식한 유럽식 힘의 축구를 구사, ‘아트사커’란 애칭을 갖고 있는 기교파 프랑스 진영을 정면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터키(6월3일 울산·오후 6시)

    ‘삼바축구’ 브라질과 유럽 복병 터키의 대결전. 최근 성적이나 상승세를 따져보면 터키의 우세가 점쳐질 수도 있는 게임. 브라질은 남미 예선에서 간신히 4위로 턱걸이, 체면을 구김과 동시에 프랑스에 FIFA 랭킹 1위를 내주는 등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터키는 프로클럽 갈라타사라이가 99∼2000시즌 UEFA컵에서 우승하고 96년과 2000년 유럽선수권 본선에 연속 진출하면서 축구 변방에서 중심으로 무게의 축을 옮기고 있다.

    히바우두, 호나우딩요 등 브라질 슈퍼스타들이 무거운 발걸음을 보이는 사이 터키의 30세 노장 하칸 수쿠르는 예선전에서 5골로 맹활약, 터키 축구의 르네상스를 이끌고 있다. 최근 선수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이 개인기를 너무 남발해 조직력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전문가들은 본선 기간에라도 경기를 치르며 조직력을 다져나간다면 ‘명불허전’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탈리아-크로아티아(6월8일 이바라키·오후 6시)

    ‘빗장수비’의 명수 이탈리아와 98년 프랑스월드컵 3위 크로아티아의 정면 대결도 볼거리. 델 피에로, 인자기, 크리스천 비에리 등 강력한 파워 스트라이커와 중앙에 토티란 걸출한 플레이메이커를 포진시켜 수비축구에서 공격축구로 탈바꿈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4회 우승에 도전한다. 유로2000 결승에서 프랑스에 로스타임 역전패를 당했지만 상당히 공격적으로 변신, 달라진 아주리 군단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월드컵에 처녀 출전해 3위를 차지한 발칸 반도의 신흥 축구강국 크로아티아는 지난 대회 득점왕(6골) 수케르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스타니치, 솔도, 야르니, 복시치 등이 신구조화를 잘 이뤄내면서 2년 연속 ‘돌풍 재현’을 노리고 있다.

    독일-카메룬(6월11일 시즈오카·오후 8시30분)

    ‘전차군단’ 독일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금메달에 빛나는 카메룬의 격돌은 새로운 볼거리. 13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 유럽의 자존심으로 통하는 독일은 190cm의 대형 스트라이커 얀커와 비어 호프, 다이슬러 등으로 다시 한번 옛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유럽 예선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오는 수모를 겪는 등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슈퍼 라이언’ 카메룬은 패트릭 음보마란 대형 스트라이커를 보유, 90년 월드컵 8강을 능가하는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성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리고베르 송, 제레미 은지탑 등 해외파들의 기량이 출중해 ‘녹슨 전차군단’ 독일에 일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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