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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교류 활성화가 ‘克日의 길’

  • < 김시관 기자 > sk21@donga.com

민간교류 활성화가 ‘克日의 길’

민간교류 활성화가 ‘克日의 길’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로 와해된 한-일간 민간교류 재개를 위해 한 국회의원이 발벗고 나섰다. 국회 법사위 소속 함승희 의원(민주당)이 그 주인공. 함의원은 “왜곡 교과서로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감정이 매우 격앙된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차원의 교류는 이제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함의원이 한-일간 민간교류에 관심을 가진 것은 일본의 시민단체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의 타와라 요시후미(俵義文) 사무국장이 보낸 한 통의 편지 때문. 타와라 국장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모임)이 집필한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채택 저지운동을 펼치며 동아일보와 일본 현지 유력지에 ‘모임’ 교과서 채택을 거부하는 의견 광고를 싣기도 한 맹렬 시민운동가.

타와라 국장은 일본 역사 왜곡 교과서와 관련해 일본 도쿄지법에 소송을 제기하며 왜곡 교과서 불채택운동에 나선 함의원에게 편지를 보내 “최근 역사 교과서 문제로 중단된 한-일 청소년·스포츠 교류를 부분적으로라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타와라 국장은 왜곡 교과서를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한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를 강조하면서 “왜곡 교과서를 반대하는 일본 내 시민단체에 힘을 몰아주는 차원에서도 민간교류는 재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의원은 타와라 국장의 이런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해 외교통상부·교육인적자원부 등 정부부처에 타와라 국장의 편지 내용을 전달하고 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8월 초 “청소년 및 학교 차원의 한-일 교류는 추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함의원이 한-일 정부의 팽팽한 대치와 별개로 민간인의 교류를 강조하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 실리를 챙기자는 것. 함의원은 “일본 관광객 감소 등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생각해야 한다”며 “감정적 대응만이 능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 치를 월드컵을 앞두고 민간차원이라도 화해 교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양국 국익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함의원은 왜곡된 교과서를 바로 잡기 위한 싸움은 앞으로도 계속 추진할 것이며 그 경우 타와라 국장 등과 같은 일본 내 시민단체와의 우호적 관계 설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함의원은 “도쿄지법에 역사 왜곡 교과서 소송을 제기할 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것이 바로 일본 시민단체다”며 일본의 양심세력에 대해서는 대화의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함의원은 본인이나 정부가 직접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토로한다. “자칫 외교적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게 그 이유. 따라서 함의원은 향후 추진되는 교류는 철저하게 민간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 함의원은 오는 8월 말 타와라 국장 등 소송과정에 도움을 준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등을 한국으로 초청해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주간동아 2001.08.23 298호 (p92~92)

< 김시관 기자 > sk2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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