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86

2001.05.31

젖은 손으로 돌아보라 外

  • 입력2005-01-31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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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좋아해 작곡가가 되려 했고, 젊을 때는 서양화에 미쳤다가 나이 들어 동양화를 사랑하기 시작한 사람, 술이 익는 여행의 멋을 아는 사람. 시인 황동규씨의 산문에는 살아온 흔적이 보인다. 그는 살다 보면 망가진 구두처럼 되겠지만, 망가지지 않은 구두보다 제대로 망가진 구두가 오히려 멋진 삶이라고 말한다.

    황동규 지음/ 문학동네 펴냄/ 288쪽/ 7500원



    1978년 소설 ‘만다라’로 구도소설의 지평을 넓힌 저자가 20여 년 만에 쓴 불교 소재 소설. 좌우 대립에 휘말린 아버지, 연좌제로 인한 고통 때문에 세상을 등지고 입산하는 주인공. 종교 잡지에 소설을 응모했다가 불교계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승적에서 제적당하는 등 자전적 색채를 띤 소설이다.

    김성동 지음/ 창작과 비평사 펴냄/ 336쪽/ 8000원



    일 잘하는 사람, 일 못하는 사람

    일본 벤처 비즈니스의 모델이 된 호리바제작소 창업자가 쓴 일 잘하는 사람의 유형 100가지. 겸손은 더 이상 미덕이 아니며, 10의 공적을 12로 부풀리는 제스처를 구사하고, 출세욕구를 숨기지 않으며, 기꺼이 모난 돌이 되려는 사람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행간을 잘 읽어야 하는 책이다.

    호리바 마사오 지음/ 은미경 옮김/ 오늘의책 펴냄/ 224쪽/ 1만원

    다시 사랑하지 않으리

    아직도 20세기 순애보 ‘하얀 기억 속의 너’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운명적 사랑을 했지만 아내가 아이를 낳지 못하자 부모의 반대 속에 가출한 후 아내를 찾아 20여 년을 헤맨 김상옥씨의 자전적 소설. ‘하얀 기억 속의 너’ 2부에 해당하는 이 소설은 아내가 재혼한 것을 알고 마음을 정리한 김씨에게 어느 날 아내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작된다.

    김상옥 지음/ 창해 펴냄/ 각 224쪽/ 각 7000원

    한국의 승부사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LG그룹 구인회, 구한말 거상 이승훈, 동아제약 강중희, 종근당 이종근, 일양약품 정형식, 한진그룹 조중훈 등 기업인과 법률가 이태영, 바둑의 이창호, 작가 박경리, 화가 천경자 등 악조건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승리를 거머쥔 우리 나라 최고의 승부사들 이야기. ‘성공시대’처럼 결과만 보고 과정을 미화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운 게 흠이다.

    김영호 지음/ 좋은책만들기 펴냄/ 288쪽/ 8000원

    쾌락의 권리

    원제 ‘라이프 스타일’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에로틱한 성적 팬터지를 마음껏 발산하는 하위문화를 가리킨다. 우리에게 스와핑(swapping) 또는 스윙잉(swinging)으로 알려진 부부교환섹스가 바로 대표적인 라이프 스타일. 수많은 ‘라이프 스타일러’들을 만나 그들의 성행동과 의식세계를 추적한 뒤 르포식으로 이 책을 썼다.

    테리 굴드 지음/ 이은희 옮김/ 영미디어 펴냄/ 322쪽/ 9000원

    디지털 라이프

    한국인의 ‘빨리빨리’와 ‘냄비근성’이 디지털 경제에 딱 맞는다는 이도 있다. 그러나 ‘충분한 자질’이 반드시 성공을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IT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디지털 경제시대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진단하고 한국의 특수성을 기반으로 한 성공전략을 제시한다.

    손형국 지음/ 황금가지 펴냄/ 288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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