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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이회창의 딜레마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직 모른다”

최병렬 부총재 쓴소리… “당 운영 문제점 노출… 총재 비판, 잘못 아니다”

  • < 소종섭 기자 ssjm@donga.com >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직 모른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직 모른다”
총재 비판했다고 잘못했다니 어불성설” “한나라당 대선 후보 아직 알 수 없다” 한나라당 최병렬 부총재는 요즘 당에 대한 걱정을 토로하는 횟수가 많아졌다. 이회창 총재의 행보에 대해서도 할말이 많다. “싸울 때와 타협할 때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를 지난 3월30일 만났다.

상황인식

그는 “불안한 분위기가 당에 있다”고 진단했다.

“정권을 탈환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그러나 여론이 이 정부에 등돌렸다고 해서 우리에게 정권이 쉬 오겠는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지금 민심은 현 정권으로부터 돌아섰지만 우리에게 쏠린 것도 아니고 확실한 우군도 없다.

또 이총재가 경상도에 기반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확실한 뒷받침을 받는 것도 아니다. 여권은 연합전선을 펴서 야당을 포위해 들어오고 있다. 이번 개각은 다음 대통령 선거와 이총재를 염두에 두고 한 인사다. 그렇다면 야당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싸울 때는 딱 부러지게 싸워야 하고 민생을 위해 도와야 할 때는 확실하게 돕는 등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야당에 신뢰를 갖게 되고 대안이 있다고 평가한다. 그런데 싸우는 것도 아니고 타협하는 것도 아니고 막연히 국민이 김대중 정부를 싫어하니 우리에게 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는가. 선거는 다가오는데 돈도 없고 조직을 활발하게 돌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등 불안한 분위기가 당에 있다.”



비주류에 대한 시각

그는 비주류를 옹호하는 듯하면서도 선을 그었다.

“김덕룡 의원 등의 얘기는 사실 별것 아니다. 그들이 당을 뛰어나가거나 충성심이 없다고 보지 않는다. 개헌을 주장하거나 총재를 비판했다고 해서 잘못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총재와 당 지도부가 잘못하고 있으면 비판할 수도 있는 것이다. 비난받을 일이라고 보지 않는다. 다만 당원 등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고 ‘(이총재를) 청산 대상’으로 말하고 ‘여당과 개헌을 협의하겠다’고 주장한 것 등은 지나쳤다.”

최부총재는 또 “역대 정권에서도 하반기로 가면 개헌 얘기가 나오곤 했는데 소가 들어오라고 열어놓으면 꼭 소만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말이나 개, 닭이 들어올 수 있다. 그렇기에 집권 말기의 개헌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아이디어 차원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잘못될 게 없는데 관철하기 위해 뛰겠다는 것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당 운영에 대해 불만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부총재로 매주 두 번씩 열리는 총재단 회의에 참석하는 나도 당이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할 때가 많다. 회의는 회의로 끝나고, 총재가 당 3역하고 당무 집행하는 것을 보면 회의는 참고사항으로만 의미가 있는 것인지…. 사전에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4월 임시국회 총무 합의 건) 같은 경우 상황을 만들어 싸울 줄도 알아야 한다. 총재가 왜 이렇게 당을 끌고 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저기 눈치보며 무엇을 할 수 있나.”

대통령 선거

그는 “서울시장에는 절대 안 나간다”고 단언했다.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을 꼽는다면 정권을 다시 찾아오는 것이다. 나라 운영하는 것을 보니 더 이상 여당에 맡겨서는 안 되겠다. 국정파탄이지 이게 뭔가. 초기 6개월 동안은 정말 열심히 한다고 느꼈다. 그러나 위기감이 극복되면서 본색이 드러났다. 대표적인 것이 편중인사다. 남북문제도 미덥지 않다. 기본적인 정책 접근 방식도 인기 영합주의다. 이래 갖고는 안 된다.”

이회창 총재

그는 ‘유일한 대안은 이회창’이라는 말을 끝내 하지 않았다.

“현재로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이회창’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알 수 없다.”

최부총재는 “지난해에 내가 경선에서 1위를 한 것은 경상도와 서울에서 표가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며 “이총재가 나를 지원해 줬다고들 하는데 나는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주간동아 2001.04.12 279호 (p16~16)

< 소종섭 기자 ssjm@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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