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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즐겁다

외국어학습법도 유행 탄다

외국어학습법도 유행 탄다

외국어학습법도 유행 탄다
지난 시간에, 2차 대전 당시 미군 통역병들을 단기간에 훈련시켰던 ‘육군교수법’이 발전돼 ‘청각구두교수법’이 됐고, 그것이 1960년대까지 유행하다 몰락했다는 얘기를 했다. 몰락한 이유는 첫째, 그 방법으로 배운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지 못했고 둘째, 뜻도 모른 채 무작정 군대식으로 따라하는 연습이 지루했고 셋째, 문법설명을 거의 안 하니 문장의 이치를 아는 데 오래 걸렸고 넷째, 초급 수준에서 모국어를 사용치 않는 것은 시간 낭비며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등이었다.

1957년에 놈 촘스키가 이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인지주의 이론’(Cognitive Theory)을 발표했다. 그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머리 속에 선천적인 ‘언어습득 장치’(Language Acquisition Device· LAD)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것을 통하여 언어의 ‘규칙’을 터득하고 그것에 의해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 앵무새처럼 무조건 따라하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면서 ‘청각 구두 교수법’의 ‘모방에 의한 학습이론’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인지주의 이론’이 발표된 이후 10여년 간은 ‘청각 구두 교수법’과 ‘인지주의 교수법’이 외국어 교육이론의 양대산맥으로 팽팽히 맞서는 시기였다. 이러한 가운데 1970년대로 들어서자, 외국어 교육 현장에서는 양쪽의 이론을 절충하고 약점을 보완한 수많은 ‘절충-보완적 교수법’들이 등장하게 되었는데,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기능주의’(Functionalism)다. 언어의 습득은 ‘의미 전달을 위한 의사소통능력’을 습득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아무리 정확한 발음과 문형을 구사하고 아무리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을 말할 수 있어도 사회-문화적으로 뜻을 이해하면서 경우에 맞는 대화를 할 수 없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들은 의사소통을 하는데 필요한 ‘요청’ ‘부정’ ‘제안’ ‘비판’ ‘불평’ ‘동의’ ‘설득’ ‘명령’ ‘사과’ ‘위로’ 등의 ‘기능’(function)과 ‘시간’ ‘순서’ ‘수량’ ‘위치’ ‘빈도’등의 ‘개념’(notion)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 이후로 이러한 각 주장들을 절충 보완한 수많은 교수법들이 발표되었으나 ‘현대 언어교육이론’의 3대 조류는 ‘반복 연습을 통한 습관 형성’을 강조하는 ‘구조주의 입장’과 ‘심층 문법의 이해를 통한 창조적 언어능력’을 강조하는 ‘인지주의 입장’, 그리고 ‘의미 전달을 위한 의사소통능력’을 강조하는 ‘기능주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사용돼온 여러 가지 교수법들을 역사적으로 살펴보았다. 결국 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변천하는 언어관과 당시의 사회적인 요청에 따라 유행하고 발전돼 온 것이다.

이제 우리도 구태의연한 학습법과 서양식 교수법의 무조건적인 답습에서 벗어나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학습법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면 지금까지 연구한 언어 교수법의 이론들을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꼭 맞는 ‘한국형 영어학습법’을 다음 시간부터 알아보기로 하자.



주간동아 2000.12.14 263호 (p9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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