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7

2000.11.02

제조업은 영원한가 外

  • 입력2005-05-17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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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과 정보산업 중 글로벌시대 최후의 승자는 어느 쪽인가. 뻔한 질문이라 생각되지만 저자는 오히려 사양길에 접어든 조선, 철강, 섬유산업에서 미래를 본다. 제조업을 소홀히 하지 않는 일본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의 호경기와 정보산업에 주력하는 미국 경제의 허상을 비교하며, 다시 제조업의 르네상스시대가 올 것이라 예견한다.

    에몬 핑글턴 지음/ 김학동 옮김/ 지식여행 펴냄/ 342쪽/ 1만1000원

    굴비낚시

    영화이야기치고는 괴팍한 제목이지만, 신선한 조기를 가져다 염장해서 햇볕에 널어 굴비를 만드는 게 영화쟁이들의 역할이라면, 관객은 젓가락 끝으로 잘게 해부해 입으로 넣으면 된다는 저자의 너스레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러나 사실 굴비를 낚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영화평론이 아니라 한 편의 영화를 통해 떠오르는 일상과 상념에 대한 이야기다.

    김영하 지음/ 마음산책 펴냄/ 161쪽/ 7500원



    중국 고전 이야기

    원시문학부터 당대 시문학에 이르기까지 동양문학의 정수를 구어체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첫째 권에 이은 두번째. 이번에는 송대부터 청대까지의 중국 고전을 다루며 특히 ‘삼국지연의’ ‘수호전’ ‘서유기’ ‘금병매’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4대기서가 모두 등장한다. 또 기생들의 오라비를 자처했던 북송 풍류객 유영의 삶 등 문단 안팎의 감추어진 이야기도 소개한다.

    송철규 지음/ 소나무 펴냄/ 437쪽/ 1만원

    비노바 바베

    인도의 비폭력운동에서 간디와 비노바는 똑같은 무게로 기억돼야 할 인물이다. 인도 상류계급 출신인 비노바는 스스로 계급(브라만)과 종교를 버리고 13년 동안 인도 전역을 걸어다니며 사람들에게 카스트와 언어와 종교의 장벽을 허물라고 촉구했다. 또 똥 치는 일부터 농사, 실잣기 등을 직접 하며 최하층 사람들과 평생을 같이해 간디도 존경하는 위대한 정신적 지도자가 됐다.

    칼린디 힌두어 지음/ 머조리 사이크스 영역/ 김문호 옮김/ 실천문학사/ 472쪽/1만2000원

    보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

    숭례문(남대문)은 국보인데 흥인문(동대문)은 왜 보물인가. 범종 꼭대기에 용이 올라앉은 이유는? 유심히 문화유산을 관찰했다면 당연한 궁금증이다.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인 저자는 독자들의 초보적인 궁금증부터 해결해준다. 그리고 문화유산에 감춰진 의미와 미학의 세계로 슬쩍 이끈다. 또 문화재의 수난사와 주변 사람들 이야기까지 듣고나면 문화재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이광표 지음/ 효형출판 펴냄/ 259쪽/ 1만원

    단군문화기행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 그리고 5000년 역사 중 사라진 3000년의 흔적을 찾아 한 사학자가 역사여행을 시작했다. 첫번째 여행지는 강원도 태백산. 이곳은 환웅이 내려와 신시를 연 곳이다. 이어 ‘작은 한국’ 강화도에서 살아 숨쉬는 단군문화를 확인한 뒤 서울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까지 두루 돌고 나서 일본까지 답사했다.

    박성수 지음/ 서원 펴냄/ 479쪽/ 1만2000원

    우리 진돗개

    영리하고 충성심이 강하고 어느 곳에서도 반드시 집으로 돌아오는 귀소성까지, 진돗개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려주는 진돗개 백과사전이다. 그동안 겹개와 홑개를 놓고 빚어진 진짜 진돗개 논쟁에 대해 수렵을 주로 해온 진돗개는 두 가지 특징을 두루 갖춰야 정상적이라며 중도적 입장을 펼쳤다. 한편 귀소성과 같은 진돗개의 특이점은 초감각에 의한 영감의 작용이라고 주장한다.

    윤희본 지음/ 창해 펴냄/ 360쪽/ 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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